LG 악몽의 8월, 목표는 연속우승인데 와일드카드가 더 가깝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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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같은 듯 다르다.
선수단 구성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이전처럼 힘과 정교함이 보이지 않는다.
당당함을 잃고 부담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조급함 또한 느껴진다.
승리 없는 8월을 보내고 있는 LG 얘기다.
실낱같은 1위 희망을 품었다.
하늘도 도와주는 것 같았다.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가 빈 상황에서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주말 울산 경기가 두 차례 폭염취소됐다.
그만큼 마운드를 아꼈다.
대체 선발 이상영 등판 없이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다.
휴식이 독이 된 듯 투타 모두 흔들린다.
선발진이 특히 그렇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선발 등판한 투수들이 승기를 내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간다.
최근 7경기 선발 평균자책점 7.02로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반복한다.
이 기간 1승 6패. 지난달 31일 6이닝 1실점한 손주영 외에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가 없다.
타선도 힘을 잃었다.
최근 7경기 팀 타율 0.286으로 이 기간 7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762로 9위다.
최강 타선이었던 지난해와 차이가 크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팀 타율 0.284로 6위. 팀 OPS 또한 0.771로 8위다.
정교하지 못하고 힘도 없다.
팀의 상징이 된 도루 또한 두산에 밀렸다.
두산이 성공률 79.0%로 도루 143개를 기록했는데 LG는 성공률 68.9%로 142개다.
도루 숫자와 효율성 모두 두산보다 못하다.
두산과 최근 2경기만 봐도 LG는 주루플레이로 죽고, 두산은 주루플레이로 살았다.
지난 6일에는 7회 결정적인 순간 견제사에 당했다.
7일에는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은 듯 3회 도루를 강행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반면 두산은 경기 후반 대주자가 도루에 성공한 후 득점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상대적으로 기복이 적은 수비까지 흔들린다.
주전 1루수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지명타자만 소화하면서 1루가 위험지대로 바뀌었다.
반복된 포구 미스로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 않고 허무하게 실점한다.
늘 불펜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함덕주와 박명근 불펜 지원군이 합류하면 작년처럼 언제든 뒤집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불펜을 시작으로 모든 부분의 톱니바퀴가 빠져버렸다.
8월에 달리지 못하면 기회가 없는데 8월 4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연속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전반기 종료시점까지도 그랬다.
1위 KIA와 3.5경기 차이 2위. 지난해처럼 저력을 발휘하면 대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7연승 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7일 기준 1위 KIA와 6.5경기 차이. 4위 두산과는 1경기 차이. 1위보다 4위가 더 가깝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 직행보다 와일드카드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를 확률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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