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빠진 기자회견도 화두는 안세영…혼합복식 銀 김원호-정나은 “파트가 달라서 잘 몰랐다“, “세영이 질문은 받지 않겠다”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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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삼성생명)이 빠진 기자회견도 온통 화두는 ‘안세영’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은 6일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 시미에 조성된 대한체육회 코리아하우스에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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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코리아하우스의 주 기능 중 하나는 종목 일정이 마무리되면 메달리스트들이 취재진과 만나 믹스트존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기자회견이 마련된다.
원래대로였다면 김원호, 정나은 외에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이 참석해야 했지만, 이날 안세영은 불참했다.
체육회는 ‘안세영은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세영의 불참한 이유는 전날 금메달을 따낸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낸 직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꿈을 이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럼에도 내 무릎 상태를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재의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
협회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 개만 나온 것도 그간의 운영을 되돌아봐야하는 것 아닐까 싶다”며 연이어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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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리아 하우스에 김원호, 정나은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들에게 안세영 관련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이 후속 인터뷰에서 “단식과 복식은 선수 육성이나 훈련 방식이 달라야 하는데, 협회는 그간 성적이 좋았던 복식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해왔다”면서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
항상 성적은 복식이 냈으니까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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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와 정나은이 6일(현지시간)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이 복식 선수인 만큼 이에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김원호는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협회와의 갈등을) 저희는 잘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이후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다”고 했다.

김원호는 협회의 선수 관리에 대한 질문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게 우리 힘만으로는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던 덕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정나은은 “안세영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엔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컨디션에 맞춰서 훈련하고, 먹는 것과 수면에 신경 썼다.
올림픽 전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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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와 정나은이 6일(현지시간)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원호와 정나은은 이번 대회 은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원호는 “저희 스타일이 일반적인 혼합복식보다는 '반반 섞어서' 하는 플레이 위주인데, 일반 대회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보여 올림픽에서는 서로 믿고 그런 플레이를 더 확실히 해보자고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원호는 1996 애틀랜타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길 감독과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어머니가 어릴 때 했던 말인 ‘네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도록 해야 해’를 기억해줘서 고맙다.
고생 많았고 면제(병역 혜택)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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