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 사격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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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CBS 라디오서 “책임감 갖고 위로 올라가자 생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6일 딸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명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예지는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이가 커서 엄마를 바라봤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을 갖고 더 위로 올라가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개인전 결선에서 후배 오예진에 이어 2등(241.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북 단양 출신인 김예지는 상진초와 단양중, 충북체고를 졸업하고 임실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결혼과 육아로 선수 생활을 잠시 접어야만 했던 그는 새로 부임한 곽민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2019년 4월 복귀했다.
다만, 복귀 후에도 훈련 환경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훈련장으로 쓴 종합사격장은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었고 비까지 샐 정도로 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키우면서도 주말을 반납한 채 훈련에만 매진한 김예지는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대회에서 입상해 올해는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 수립 후 차분함을 유지한 것도 그간 쌓아온 내공 발휘인 셈이다.
차분히 총기 정리하는 그를 담은 대회 영상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는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얻었다.
김예지는 바쿠 월드컵에서의 세계 신기록을 언급한 진행자의 ‘신기록을 세우면 웃음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한 번을 안 웃나’라는 질문에 “이제 다음 시합을 준비하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마인드 컨트롤 비결 질문에는 “여기까지 올라오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허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목표를 가져보자’는 생각을 했고 미친듯이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주 종목인 25m 권총 본선에서 전체 40명 중 27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안타깝게 얻지 못한 김예지는 SNS에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고도 글을 남겼었다.
그는 라디오에서 “내 사격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2년 후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천천히 올라가자는 생각을 했고, LA올림픽까지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다”고 전했다.
‘귀국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딸을 보러 가고 싶다”며, ‘엄마 다녀왔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기록한 김예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오륜 마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6일 딸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명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예지는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이가 커서 엄마를 바라봤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을 갖고 더 위로 올라가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개인전 결선에서 후배 오예진에 이어 2등(241.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북 단양 출신인 김예지는 상진초와 단양중, 충북체고를 졸업하고 임실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결혼과 육아로 선수 생활을 잠시 접어야만 했던 그는 새로 부임한 곽민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2019년 4월 복귀했다.
다만, 복귀 후에도 훈련 환경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훈련장으로 쓴 종합사격장은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었고 비까지 샐 정도로 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키우면서도 주말을 반납한 채 훈련에만 매진한 김예지는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대회에서 입상해 올해는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 수립 후 차분함을 유지한 것도 그간 쌓아온 내공 발휘인 셈이다.
차분히 총기 정리하는 그를 담은 대회 영상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는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얻었다.
김예지는 바쿠 월드컵에서의 세계 신기록을 언급한 진행자의 ‘신기록을 세우면 웃음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한 번을 안 웃나’라는 질문에 “이제 다음 시합을 준비하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마인드 컨트롤 비결 질문에는 “여기까지 올라오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허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목표를 가져보자’는 생각을 했고 미친듯이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주 종목인 25m 권총 본선에서 전체 40명 중 27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안타깝게 얻지 못한 김예지는 SNS에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고도 글을 남겼었다.
그는 라디오에서 “내 사격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2년 후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천천히 올라가자는 생각을 했고, LA올림픽까지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다”고 전했다.
‘귀국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딸을 보러 가고 싶다”며, ‘엄마 다녀왔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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