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도 인정한 ‘킹종우’ 포항 김종우 “한참 멀었다, 이제 시작”[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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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감독님이 ‘왕이 언제 될거냐’고 하더라 .”

포항 스틸러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를 4-2로 꺾고 정상에 섰다.
2012년과 2013년 2연패 이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던 FA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FA컵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하며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드필더 김종우는 이날 한찬희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32분 2-2 상황에서 완벽한 턴 이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김종우는 대회 MVP에도 올랐다.

경기 후 김종우는 “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왔다.
FA컵 우승은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던 게 승리 요인이 된 것 같다.
득점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씻어낸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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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는 수원 삼성 시절 우승을 맛보긴 했으나, 주축으로서 이룬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우는 “올 시즌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줬고 저도 간절했다.
내가 MVP를 받았지만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선수들과 감독님께 고맙게 생각한다.
상금은 연말 회식하는 데 보태도록 하겠다”라고 공을 돌렸다.

김종우는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3선 미드필더로 출격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 포지션이 한 칸 밑에서 하고 있다.
스타일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도 익숙하지는 않은데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우는 포항 이적 후 인터뷰에서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김종우는 “시즌을 치르면서 감독님이 ‘너 언제 왕 될 거냐’고 했다.
한참 멀었다.
시즌이 끝나가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해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김기동 감독은 “종우를 내가 선택했다.
그동안 등 번호 6번 달고 안 되는 애가 얘밖에 없다”라며 “킹은 되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골을 넣어서 킹이 한번 되라고 했다.
킹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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