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듯이 ‘슬라이더’ 공략…KIA 김도영, 무적이 되어간다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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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무적(無敵)’이 되어간다.

KIA 내야수 김도영(21)의 최근 홈런 5개 중 4개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쏘아올린 아치였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바깥쪽 변화구 대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前) LG 투수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스포츠서울에 “바깥쪽 변화구 대응이 떨어지는 게 김도영의 단점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단점이 아니다.
뭘 던져도 다 친다”며 “투수 입장에서 김도영을 막는 건 매우 힘들다.
김도영 상대는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 극찬했다.

한마디로 김도영 상대는 ‘운’이라는 것이다.
투수 입장에선 김도영이 어떤 구종을 던져도 다 쳐내니 홈런과 안타를 맞고 안 맞고는 그야말로 김도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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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친 홈런 5개 중 4개가 슬라이더였다는 것도 김도영의 성장을 증명한다.
KIA 전력분석팀은 올시즌을 앞두고 김도영에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를 내지 말자’고 했는데, 그만큼 김도영은 지난시즌 바깥쪽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곤 했다.

그러다가 올시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정립한 뒤 눈에 띄게 바깥쪽 유인구에 속는 일이 줄었다.
KIA 조승범 전력분석팀 코치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도영이가 시즌 초반 삼진을 먹어가면서 자기만의 존 설정을 잘 했다.
특히 상대의 실투인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말자 했는데 그게 잘 들어맞고 있다”고 귀띔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게 더 이상 약점이 아니게 됐다.
올시즌 김도영을 향한 슬라이더 구사율은 속구(36.1%) 다음으로 많은 23.8%다.
평균치가 그렇지 몇몇 경기에선 김도영에게 집요하리만치 슬라이더가 들어온다.
7월2일 삼성전에서 김도영을 향한 슬라이더 비율은 무려 66.7%나 됐다.

그런데 김도영이 이날 보란듯이 슬라이더로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 선발 코너가 던진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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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홈런일지(26차례)를 살펴보면 그간 속구를 때려낸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변화구를 받아쳐 아치를 그리고 있다.
특히 전력분석팀과 함께 고민했던 슬라이더를 공략해 더 고무적이다.

투수 입장에선 더 이상 던질 공이 없다.
그나마 약점이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마저도 치고 있다.
김도영이 점점 무적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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