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타오르는 파리 성화…‘엘리트 체육 위기’ 속 태극전사의 정면 돌파 [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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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최근 국제대회마다 한국 대표팀을 두고 나오는 말이 있다.
‘역대 최약체’. 여전히 스포츠 강국으로 꼽히지만 예전만 못하다.
그 속에서 ‘엘리트 체육 위기’ 얘기가 지속한다.

이제 2024 파리올림픽이다.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파리 센강에서 펼쳐지는 수상 행진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지만 어느 때보다 호성적이 절실한 한국 선수단이다.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21개 종목, 260명을 파견했다.
선수는 143명이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규모가 작다.
구기 종목이 대거 티켓을 따내지 못한 게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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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LA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한국은 2020년 도쿄 대회까지 적어도 한 대회에서 금메달 6개는 땄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에서는 13개씩 따내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런던 이후 내림세다.
직전 도쿄에서 크게 부진했다.
21년 만에 올림픽 순위에서 톱10 밖으로 밀렸다.
최종 16위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로 내걸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목표로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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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림픽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도 흐름이 좋지 않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종합 순위 2위를 일본에 내줬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목표를 너무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한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23일 ‘한국이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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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건 쉬워도, 올라가는 건 어려운 법이다.
이번 올림픽을 확실한 반등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엘리트 체육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

갈수록 힘들다고 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선수 수급부터 문제다.
엘리트 체육을 받치는 학교 운동부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게다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립 중이다.
이전 올림픽과 비교해 응원 열기도 뜨겁지 않다.
그야말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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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수는 묵묵히 훈련에 집중했다.
결실을 보기 위해 파리로 향했다.
체육회는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사전 훈련캠프와 급식지원센터를 아우른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조성해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잔인한 얘기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면 엘리트 체육은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이지 않다.
이전과 비교해서 좋아진 부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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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전 선수가 적다고 메달 수가 반드시 적게 따르는 건 아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이 국민의 관심을 크게 얻지만 금메달을 ‘밥 먹듯’ 딴 종목은 아니다.
메달 전선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이 다양해진 게 호재다.
‘월드클래스 점퍼’ 우상혁이 육상 트랙·필드에서 역대 최초 메달을 노린다.
도쿄에서 사상 첫 메달을 차지한 근대5종은 이번에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금메달 2개도 가능하다.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메달권 경쟁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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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대로 양궁에서 3개, 펜싱에서 2개 이상 금메달을 거머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여기에 배드민턴(안세영), 수영(황선우·김우민)에서 금빛 신화가 나오기를 소망하고 있다.
유도, 태권도 등도 금빛 메달을 기대할 종목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파리올림픽이 한국 엘리트 체육의 위기를 대변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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