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걷는 길, 곧 역사가 된다… KIA의 슈퍼스타, MVP 향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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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전설을 향해 간다.
프로야구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KBO리그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3년 차 시즌을 보낸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불리며 고평가됐던 잠재력이 2024년을 만나 만개한다.
매 경기 찬란한 순간들이 쌓여간다.
시종일관 ‘제2의 이종범’ 타이틀이 따라붙지만, 서서히 김도영 석 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타이거즈의 아이콘으로 커간다.
◆묵직한 발걸음
24일 기준 그의 성적표는 화려함 그 자체다.
93경기 타율 0.354(364타수 12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97득점 71타점 25홈런 29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 3위, OPS 1위, 최다 안타 2위, 득점 1위, 타점 공동 9위, 홈런 2위, 도루 6위 등 전반적인 지표가 모조리 상위권이다.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타자다.
활약상만큼, 역사에 남을 기록도 켜켜이 쌓인다.
23일 광주 NC전은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하루로 기록됐다.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에 상관없이 모두 때리는 걸 의미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생애 처음으로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거침없었다.
1회말 첫 타석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3회말 우중간 2루타, 5회말 좌중간 3루타 그리고 6회말 대망의 좌월 투런포가 쏟아졌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장면, 김도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에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역사, 또 역사
KBO 31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김주찬(2016년 4월 15일)과 로저 버나디나(2017년 8월 3일)에 이어 3번째다.
또한 경기일 기준 20세9개월21일의 나이로 기록 달성자가 된 김도영은 2004년 9월 21일 신종길이 한화 소속으로 세운 20세8개월24일에 이은 최연소 2위 기록도 가져갔다.
핵심은 그다음이다.
그가 빚은 사이클링 히트는 특별했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이라는 퍼즐을 순서대로 채웠음을 뜻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기 때문. 1996년 4월 14일 롯데 김응국이 사직 한화전에서 유일하게 일궈낸 기록이다.
28년을 건너 김도영이 바통을 받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려 역대 최초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한 것. 김응국은 당시 단타와 2루타 사이에 유격수 땅볼이 껴있었다.
김도영은 첫 4타석으로 이정표를 세우는 높은 순도를 자랑했다.
KIA 김도영(앞)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고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끝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계속되는 김도영의 신기록 행진이다.
지난 4월에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수놓아 개인 최초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자연스레 생애 첫 20-20클럽 가입을 향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류현진을 상대로 20호포를 터뜨려 KBO 역대 5번째이자 선수로는 4번째 전반기 20-20클럽 가입 진기록을 만들었다.
6월 월간 MVP가 또 따라왔다.
같은 해 월간 MVP 2회 수상은 2022년 이정후(6·9월) 이후 2년 만이었다.
이대로 시즌 MVP를 향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30홈런-30도루는 물론 40홈런-40도루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타자의 상징인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은 시간 문제 수준이다.
말 그대로 역대급 시즌, 새로운 KBO리그 아이콘의 탄생이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NC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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