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비가 뒤섞인 잠실… LG, 켈리와 작별하고 ‘뉴 페이스’ 에르난데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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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길었던 동행,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야구 LG는 “지난 19일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달러(연봉 44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20일 전했다.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 중 팀을 떠나는 선수는 우완 케이시 켈리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통산 163경기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989⅓이닝 357자책점)를 기록하며 지난 6시즌 동안 LG의 에이스로 팀에 공헌해왔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중반 부진을 견뎌낸 끝에 29년 만에 만들어진 LG의 통합 우승까지 함께 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5차전에 모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를 남기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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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번째 동행이 시작된 2024시즌. 하지만 영원한 활약은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계속되며 꾸준히 퇴출설에 시달렸다.
6월 이후 잠시 살아나며 오명을 씻는 듯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만들어낸 완봉승이 대표적이었다.

마지막 불씨였다.
지난 9일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쓰는 등, 구위 저하가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결국 선두권 싸움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하는 LG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켈리를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켈리는 전날(19일) 퇴출이 결정됐지만,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20일 두산전 선발 등판에 나섰다.
LG 구단 또한 6년간 함께해온 효자 외인을 위해 켈리의 고별전에 동참했다.

야속한 비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켈리가 이날 3회초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와중 잠실야구장을 적신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오스틴 딘, 문보경 등의 홈런 등으로 팀도 6-0으로 앞서던 상황. 마지막 기억이 멋진 선발승으로 장식될 수도 있었지만, 경기는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구단은 “켈리에 대해 21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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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사진=LG트윈스 제공

켈리의 빈자리를 채울 우완 에르난데스는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신장 185㎝,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35경기 11승 7패 159⅔이닝 2.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9경기에서 15⅔이닝을 소화해 승 없이 1패 6.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단은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피칭 감각을 가진 완성형 우완투수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하지만, 빠르게 적응하여 1선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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