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쓸쓸했던 디오픈 퇴장… 우즈, 14오버파로 컷 탈락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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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3번째로 나선 대회, 안타까운 결과만 남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 2라운드 6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1라운드서 8오버파 79타, 공동 138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도 반전을 도모하지 못했다.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연신 타수를 잃었다.
버디는 6번 홀(파5)에서 챙긴 단 1개가 전부였다.

중간합계 14오버파 156타를 적어내며 충격의 컷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컷 통과 기준인 6오버파와의 거리도 상당했다.
우즈가 1,2라운드 도합 156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US오픈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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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디오픈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출전했던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이었다.
2021년 생명을 잃을 뻔했던 대형 교통사고로부터 복귀한 후, 처음으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다 치른 우즈다.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첫 디오픈 무대를 밟은 이래, 23번째 출전이기도 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 메이저 15승을 기록한 그는 디오픈에서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5∼2006년 2연패를 포함해 총 3차례 트로피를 들었다.

좋은 기억을 품고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사고의 여파와 흘러간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올해 출전한 메이저 성적표는 처참했다.
가장 먼저 나섰던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72홀 완주에 성공했으나 16오버파 304타로 개인 최악의 스코어를 제출했다.
이어 5월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 그리고 이번 디오픈까지 3연속 컷 탈락에 그쳤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까지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사실상의 시즌 종료다.

그는 “좋지 않았다.
하루 종일 분투했다”며 “버디를 잡을 만큼 잘 치지 못했고, 결국 많은 보기를 쏟아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
더 건겅한 몸으로 메이저 대회에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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