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감독도, 동료도, 구단도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그토록 염원했던 조르지의 첫 필드골[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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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정다워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터졌다.
포항 스틸러스 외국인 스트라이커 조르지(25)는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3-1로 앞선 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조르지의 활약으로 포항은 4강에 진출했다.
대승, 4강 진출도 기쁘지만 포항에 가장 반가운 소식의 조르지의 필드골이다.
조르지는 지난해 2부 리그인 충북 청주에서 K리그에 데뷔해 13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포항에 입단했다.
기대 속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조르지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5개월간 K리그1 21경기에 출전해 필드골을 하나도 넣지 못했다.
페널티킥으로 겨우 한 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팀 공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은 올시즌 포항의 옥에 티였다.
이날 조르지가 득점하자 포항 구성원이 하나 같이 자기 일처럼 기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르지와 진한 포옹을 나눈 박태하 감독은 “나도 사람이라 똑같다.
뭉클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희도 “조르지가 초반에 잘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안 풀렸다.
안쓰러웠다.
어린 친구가 외국에 와서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라며 짠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단만 기뻐한 것은 아니다.
포항의 이종하 단장은 최근 자주 가는 사찰을 방문해 조르지의 골을 기원하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포항의 구성원 모두가 조르지를 위해 마음을 모은 결과 코리아컵 8강전에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가장 고생한 사람은 결국 본인이다.
조르지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커리어에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1부와 2부는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1부 리그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고 국가대표급도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힘든 시간 동안 박 감독, 동료들은 조르지에 큰 힘이 됐다.
그는 “너무 감사해서 감독님에게 달려갔다.
내가 계속 골을 넣지 못했지만 감독님은 늘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마음 덕분에 내가 골도 넣었다”라며 박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르지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포항은 K리그1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코리아컵에서는 4강에 올라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조르지가 오늘 골을 계기로 터지길 바란다.
더 많은 골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재희도 “조르지가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팀 공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말대로 조르지가 후반기에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포항은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조르지는 “어려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이 골을 시작으로 더 성장하겠다.
자신감도 얻었다.
앞으로를 위해 오늘이 아주 중요한 날이 될 것 같다.
나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동료를 위해 나 역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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