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 뛰고 해트트릭할 뻔 정재희 “한 번 망설여서…오베르단이 뭐라고 하더라”[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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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정다워 기자]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친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가 다음을 기약했다.

정재희는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FC서울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5-1 대승 및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재희는 후반 30분 교체로 들어갔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겨우 23분을 소화했는데 2골이나 기록했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슛으로 3-1을 만들었다.
추가시간 2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확한 슛으로 팀의 마지막 득점도 기록했다.

경기 후 정재희는 “날씨가 더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먼저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첫 골 장면에 관해 정재희는 “발에 정확히 잘 맞았다.
궤적을 보는데 딱 들어가겠다 싶었다.
넣고도 얼떨떨했다”라며 웃었다.

아쉬움도 있다.
경기 막판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가 생겼다.
넣었으면 23분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정재희는 “완델손이 공을 빼앗은 순간 뛰어 들어갔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망설인 게 잘못됐다.
오베르단이 그 골을 못 넣었다고 뭐라고 하더라. 다음에는 기회가 오면 꼭 더 넣겠다”라고 다짐했다.

포항은 지난해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정재희는 “이제 4강만 하면 결승이니까 보인다.
선수들 전체가 우승 욕심이 생길 것 같다”라며 “우리도 처음에 감독님이 바뀐 후 불안감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팀에 관한 믿음이 생겼다.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강팀이 되는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재희는 이날 시즌 첫 필드골을 넣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조르지에 관해 “조르지가 초반에 잘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안 풀렸다.
안쓰러웠다.
어린 친구가 외국에 와서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
이번에 골이 잘 들어갔으니 앞으로 더 잘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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