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만남] 1년 앞으로 다가온 공영화… 송영웅 스포츠토토코리아 대표가 전한 ‘토토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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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스포츠토토코리아 대표이사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
“음지에서 양지로, 시대를 거스르지 않는 토토가 되기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는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이라는 공식 명칭과 함께 2001년 출발을 알렸다.
이름 그대로 한국 스포츠 활성화에 방점을 찍는 사업이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 개최를 앞두고 체육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 결실이었다.
시행으로부터 23년 남짓이 지난 지금, 스포츠토토는 큰 변화를 앞뒀다.
그간 민간사업자에 위탁해왔던 사업운영권이 2025년부터 공단으로 향하는 공영화가 시작된다.
3번째 수탁사업자로 스포츠토토를 운영 중인 스포츠토토코리아는 덜컥 마지막 민영 주자가 됐다.
스포츠토토코리아 송영웅 대표는 갑작스레 찾아온 대격변 속에서 스포츠토토가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스포츠토토코리아에 필요한 유종의 미를 떠올린다.
◆공(公)과 사(私)
송영웅 스포츠토토코리아 대표이사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
한국일보에서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이어왔던 송 대표는 2020년 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는 “신문 광고 수익 외 부가 수익을 고민하던 중, 언론사로서 국가에 기여하면서도 회사에 재정적 도움이 될 스포츠토토 운영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게 됐다”며 현 사업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의 말대로 스포츠토토는 공적인 성격이 짙은 사업이다.
공익과 사익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난제가 깔려 있다.
그는 “스포츠토토의 수입은 대부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들어간다.
국가 체육 재정의 약 90% 가까이 차지한다.
학교 체육은 물론 아마추어-프로 스포츠에 국가대표까지 지원된다.
스포츠 시설 건립, 메달리스트 연금 지원 등도 마찬가지”라며 “작년에도 2조원 정도를 기금으로 조성했다.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한 사명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간사업자로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의 이윤 추구는 녹록지 않다.
송 대표는 “전체 수입 중 수탁사업자에 돌아가는 수수료율은 갈수록 낮아졌다.
위탁사업자 입찰 경쟁 과정에서 공단이 제시하는 기준 자체가 꾸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5%까지도 찍었던 요율은 1.03%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들어오는 돈은 줄어드는데 물가 상승, 경제 성장으로 인한 운영비 상승은 계속된다”고 원인을 짚기도 했다.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최근 직원 정리, 비상 경영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어 “산업 자체의 파이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베팅 금액 상한액은 20여 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10만원이며, 60% 초반대의 환급률도 요지부동이다”며 “국가의 고령화, 인구 정체 등이 맞물리며 신규 유입도 줄어든다.
고객 연령층이 갈수록 올라가는 상황이다.
여러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순탄치 않은 환경을 돌아봤다.
◆낙장불입
송영웅 스포츠토토코리아 대표이사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
스포츠토토의 공영화는 오랜 시간 찬반이 오간 문제였다.
민간사업자간 과열경쟁과 직원고용 불안의 논란과 사행산업의 공기업화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왔다.
2021년 말 스포츠토토 공영화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 배경이다.
2025년 7월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바통이 넘어간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걱정거리가 많다는 게 송 대표의 의견이다.
그는 “체육진흥기금을 늘려야 한다는 국가의 요구는 항상 크다.
그러려면 토토 수입을 높여야 하는데, 사행 산업으로 규정된 토토를 향한 규제는 너무 많다.
앞서 언급한 낮은 환급률, 베팅 금액 제한 등이 대표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뚜렷한 해결책 없이 재원 확보만 외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 공공의 손으로 넘어가면 규제가 늘면 늘었지 줄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안은 이미 통과됐다.
당장은 다가올 미래를 잘 대비하는 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토토코리아도 그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공영화가 되면 우리는 해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운영하고 있는 여자축구, 휠체어 테니스 구단과 빙상단도 인수를 요청해야 할 상황이다”며 “공단에 최대한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도 그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타 사업 금지 규정을 풀어줄 것을 요청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송영웅 스포츠토토코리아 대표이사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
작별의 시간은 다가오지만, 스포츠토토가 올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토토가 국민들에게 도박, 노름으로 비치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
사실 도박보다는 엔터테인먼트에 가깝다.
치열한 분석과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투자와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단순히 돈을 따는 걸 넘어 스포츠의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결합되는 콘텐츠다.
동시에 한국 체육계 발전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난립하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 문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불법 도박으로 흘러가는 돈이 20조원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 문제도 이렇게 음지에서는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검은 자금이 양성화돼 국가 체육 발전에 쓰이도록 만드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토토를 통해 불법도박을 양지로 이끌고 나와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려면 반드시 규제가 줄어야만 한다.
합법 토토가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만큼 다채로운 콘텐츠와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 시스템으로는 오히려 불법 도박으로 사람들이 흘러가는 걸 방치하는 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 대표는 “불법 도박의 환급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걸 찾을 수밖에 없다.
베팅치를 100으로 볼 때 우리가 63%∼65% 정도를 돌려준다면 불법의 경우 95% 정도까지 돌려준다.
과한 사행성은 당연히 경계해야 하지만, 불법 도박을 줄이기 위해서는 합법 토토의 경쟁력을 강화해 공개적인 자리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그는 “일반인도 그렇고 언론조차도 스포츠토토와 불법 도박을 잘 구분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인식 개선을 위해 스포츠토토가 체육계에서 맡은 중요한 역할을 알리고 토토의 매력과 합법성을 꾸준히 알려왔다.
앞으로도 이 작업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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