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효과? KT 벤자민, 6.1이닝 1실점 호투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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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피치컴(Pitchcom) 효과일까. 피치컴을 착용한 KT 투수 웨스 벤자민(31)이 호투했다.

벤자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이날 벤자민은 KBO리그 최초로 피치컴을 착용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파 수신 허가를 받고 지난 15일 10개 구단에 피치컴(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기계)을 배포했는데, 시범 도입 첫 날인 16일 곧바로 착용한 것이다.

벤자민은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뛰던 시절 피치컴을 착용해본 경험이 있어 익숙하다며, 이날 바로 착용을 선택했다.
이로써 KBO리그 1호 피치컴 착용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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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좋았다.
1회부터 단 9구만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벤자민은 2회 선두타자 송성문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벤자민 뿐만 아니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장성우를 비롯해 2루수, 유격수, 중견수도 수신기를 함께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장성우가 피치컴으로 보낸 수신호에 따라 벤자민은 공을 거침없이 던졌고, 수비수들도 구종에 맞게 수비 대형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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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장면도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을 상대할 때 초구를 던지기 전 벤자민이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았다.
피치컴이 투수와 포수의 수신호 교환 시간을 줄여 피치클락 시간 내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는 기계인데 피치클락 시간 위반이 나온 것이다.

이날 총 104구를 던진 벤자민은 속구(41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8구)와 커터(27구), 커브(8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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