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홍명보, 말 안 맞는 축구협회… 문체부,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살펴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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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살펴본다.

15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본 뒤 권한 내에서 조처에 나설 방침이다.
새 감독 선임을 놓고 비판이 거센 가운데 4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침묵하고 있는 데다가,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역시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가 축구협회 문제를 발견했을 때 내릴 수 있는 조처로는 감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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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축구협회는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을 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헤어진 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사령탑을 찾았다.
5개월 동안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로 돌아갔고, 이사이 홍 감독을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 사령탑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돌연 정 전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돌연 “나를 버렸다”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의 입장은 물론 내부에서도 말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는 지난 8일 홍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홍 감독에게 유럽파 코치 2명과 함께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홍 감독이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는 나의 대표팀 수락 조건이었다”라며 이 이사와 엇갈린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함께 이끌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며 ‘중요한 건 좋은 코치를 데려와 한국축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홍 감독은 “이번 출장의 핵심은 2년 반 대표팀을 함께 이끌 외국인 코치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판단에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후배들이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이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현장에서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팀에 좋은 것들은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많은 분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제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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