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상륙하는 피치컴…현장에선 “당장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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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투수와 포수가 주고받는 사인. 수신호로 하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조만간 기계로 하는 시대가 열린다.
KBO리그에 드디어 피치컴(Pitch-Com)이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포함한 11개 구단에 장비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을 배포, 사용 설명회를 연다.
1군 10세트, 2군 11세트 등 총 21세트다.
각 세트는 포수용 송신기 3개, 투수·야수용 수신기 9개, 충전 케이스로 구성돼 있다.
피치컴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2022년 고안한 기기다.
사인 훔치기 방지와 더불어 경기 속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내년 정식 도입을 목표로 하는 피치 클록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포수가 송신기를 이용해 원하는 구종과 코스를 선택하면, 투수의 모자에 달린 이어폰으로 전달된다.
당초 KBO는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도입하려 했으나 전파 인증 절차 문제 등으로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KBO는 일단 시범 운영을 거치기로 했다.
각 구단은 16일 경기부터 자율적으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선 물음표 섞인 반응이 먼저 나온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올 시즌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낯선 기기까지 추가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령탑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피치컴에 대해 “선택권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공 하나에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시즌을 마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당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 보지도 못했다.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한 것도 아니고, 자칫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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