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어 이동국까지...박주호 보호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법적 대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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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주호 유튜브 캡처 |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의 폭로 이후 선배들이 보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법적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
8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의 브리핑을 통해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를 8가지 선임 사유로 들었다.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이 기술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아 선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후보군과 면접을 마치고 전력강화위원회와 논의 없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박주호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박 위원은 지난 2월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제안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이후 여러 외국인 후보들을 추천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박 위원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촬영하는 도중 홍 감독 내정 소식을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 위원의 폭로에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 박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그동안 회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유출된 경우도 있어 보안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의 폭로에만 과하게 반응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천수가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영표 해설위원(맨 왼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천수 전 국가대표는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다.
선배 축구인들이 못났다.
선배들이 해줘야 할 일을 못 해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내부고발까지 하겠나. 박주호는 솔직히 엄청 힘들어진다.
축구계에 정착을 못 한다”고 걱정했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왼쪽)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맨 왼쪽)과 전 축구국가대표 박지성(맨 오른쪽)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프로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때가 너무나 많았다는 걸 나 역시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례는 너무 중요해서 결과로 바꿀 수 있을까가 나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감독 선임을 하느냐 마느냐, 지금 했지만 번복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홍명보 감독님과 협회의 결정이 남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동국 전 국가대표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는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되지 않은 것 같다.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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