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작렬→갑자기 ‘인형’을 정대현 코치에게…구자욱, 왜 그랬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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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 구자욱이 호쾌한 한 방을 쐈다.
유유히 그라운드를 돌아 홈에 들어왔다.
인형을 받았다.
보통 관중에게 던져준다.
이번에는 다른 쪽으로 향했다.
정대현 수석코치다.
이유가 있었다.

구자욱은 올시즌 18홈런을 치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22개(2021년) 돌파는 시간문제다.
10일 홈 NC전에서 살짝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7-3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7-1에서 7-3으로 살짝 격차가 좁혀진 상태에서 터진 달아나는 홈런. NC의 기를 꺾었고, 삼성은 이날 15-6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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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홈에 들어온 후 기념품인 사자 인형을 받았다.
지금까지 구자욱은 인형을 받으면 3루 익사이팅석으로 가 관중에게 선물한다.
시크하게 던져주는 편이다.

이날은 달랐다.
박진만 감독-이진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후 옆에 있던 정대현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면서 인형을 건넸다.
갑자기 선물은 받은 정대현 코치는 잠시 놀란 후 환하게 웃었다.

퓨처스 감독을 맡던 정대현 코치는 지난 5일 코치진 개편을 통해 1군에 올라왔다.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지도자에게 작은 선물을 안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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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따로 있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구자욱은 “코치님께서 더그아웃에서 너무 조용히 계신 것 같아 파이팅 좀 부탁한다고 했다.
그냥 말하기는 좀 그래서, 인형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올스타전 당시 구자욱은 “갑자기 코치진 변화가 있지만, 새로 오시는 정대현 코치님과 호흡 잘 맞추겠다”고 했다.
이어 “벤치에서 활기차게 있어 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기존 이병규 수석코치는 유쾌한 스타일이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지도자가 그렇게 해주면 선수들도 힘을 받는다.
정대현 신임 수석코치도 더그아웃에서 힘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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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 후반기 첫 경기였지만, 비로 취소됐다.
10일이 첫 경기다.
사실 정대현 코치가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니 더 어색할 수도 있다.
구자욱이 보기에 그랬던 듯하다.
마침 홈런이 터졌다.
‘이때다’ 싶었던 모양이다.

모든 코치가 ‘적토마 스타일’일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될 일도 아니다.
유형은 제각각이다.
결국 좋은 성적이 나면 된다.
그래도 구자욱은 주장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일을 했다.
조금이라도 팀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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