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거르고, 잠도 안 자고’ 정훈의 몸부림, 김태형 ‘한마디’가 깨웠다…“깨달음 얻었죠”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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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감독님 말이 맞더라.”

롯데 베테랑 정훈(37)이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켜보던 김태형 감독이 한마디 ‘툭’ 던졌다.
큰 깨달음으로 돌아왔다.

정훈은 ‘소금’ 같은 존재다.
1루와 3루를 오간다.
필요하면 2루도 본다.
외야까지 볼 수 있다.
손호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비중이 더 커졌다.
특히 좌투수가 나올 때 정훈의 역할이 커진다.

문제는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는 점이다.
6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여섯 경기에 나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이 0.07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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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도 힘들었다.
“너무 안 좋았다.
방망이는 쉬운 게 아니다.
생각이 많았다.
이것저것 다 해봤다.
밥도 안 먹어보고, 잠도 안 자봤다.
훈련 때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 모습을 김태형 감독이 봤다.
훈련 후 들어오는 정훈에게 한마디 했다.
“감독님이 부르시더라. ‘야! 좀 그냥 해!’하셨다.
생각해 보니 그게 답이더라.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고 말했다.

통했다.
10일 문학 SSG전에서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월25일 사직 KIA전 2안타 이후 보름 만에 멀티히트 경기다.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2안타 생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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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감독님 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확 편해지더라. 내가 막 벼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진짜 바닥까지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안타 나올 때가 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제 왼손투수 공 못 치면 설 자리가 없다.
항상 집중하지만, 타석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려고 한다.
(손)호영이가 돌아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경기에 나가면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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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에게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감독님이 써주니까 나가는 것 아닌가. 수비는 어디든 상관없다.
포수 하라고 해도 한다.
못할 게 있겠나. 믿고 써주면 뭐라도 하려고 한다.
선수는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정훈은 “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다.
나도 내가 할 일을 하겠다.
후반기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자신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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