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갔다가, 선발 했다가…‘오락가락’ 한현희, 사령탑도 “미안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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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미안하죠.”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한현희를 언급하며 남긴 말이다.
롯데 투수 중에 가장 바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없으면 안 될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막판 “반즈가 돌아오면 한현희가 다시 불펜으로 간다.
그러면 불펜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후반기 시작 후 상황이 변했다.
당장 9일 문학 SSG전 선발로 나섰다.
“계속 선발로 가야 할 것 같다.
불펜에서 기복이 있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 지금 선발이 부족하다.
아니라면 최이준, 박진 정도가 선발 후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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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균안이 있으면 한현희를 불펜으로 쓸 텐데, 지금 상황이 그렇다.
선발 등판할 선수가 필요하다.
올해가 한현희에게 정확히 보직을 주지 않아서 미안한 감이 있다.
어린 선수도 아닌데. 그래도 밝게 잘 던지고 있다.
당분간 선발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올시즌 26경기 48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이다.
시작은 불펜이다.
18경기에 나섰다.
6월 들어 선발로 세 차례 등판했다.
이후 6월말부터 불펜으로 다시 전환했다.
네 경기 등판. 후반기 또 선발로 시작했다.

불펜으로 2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선발로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91이다.
편차가 제법 있다.
선발의 경우 잘 던진 경기와 아닌 경기의 편차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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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은 딱 정해지면 가장 좋다.
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한현희의 경우 선발-불펜이 다 된다.
지난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선발 18경기, 불펜 20경기다.

이쪽저쪽이 다 되니 감독이 활용하기도 수월하다.
현재 나균안이 이탈한 상태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한현희가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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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한현희는 “선발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보직은 내가 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나는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감독님이 정해주시면 거기 맞춰서 하면 된다.
뭐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9일 SSG전에서 주춤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구위는 분명 좋았다.
최고 시속 149㎞까지 때렸다.
한현희에게 솔로포를 때린 최지훈은 “오늘 공이 너무 좋더라. 속구만 보고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상황. 선발의 힘은 필수다.
당연히 한현희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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