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투명성’ 강화 내 건 ‘ABS’, 여전히 존재하는 ‘명과 암’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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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올시즌 공정하고 투명한 판정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첨단 기술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리는 이른바 ‘로봇 심판’ 시대가 개막했다.
시작부터 찬반이 갈렸고, 모두가 다 반기지 않았다.
‘공정성’에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기술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후반기를 앞두고 ABS에 대한 물음표는 현재진행형이다.
◇ KBO “팬 만족도 높다”
ABS 도입에 대해 팬은 만족하고 있다.
‘판정 때문에 갑론을박이 벌어질 일이 없다’고 한다.
공 하나하나에 의문이 들 순 있지만, 양 팀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는 전제가 100% 지켜지는 게 눈에 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사라지면서 여러모로 관람 환경이 쾌적해졌다.
물론 경기 중 일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KBO측의 주장이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관중에게 가장 필요로 했던 것게 공정성과 일관성이다.
ABS 도입 후 불필요한 논쟁과 다툼이 사라졌다”며 “실제로 지난해 KBO리그 팬 성향 조사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굉장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년간 이 부분에 대한 기술적 이 부분에 대해 기술적으로 팬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ABS를 적용한 결과 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심층적인 팬 성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 시행착오, 아직 개선점 많다
선수와 감독, 팬, KBO관계자 조차도 처음이다.
낯선 만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특히 존을 체감하는 선수들의 볼멘소리는 피할 수 없다.
99.8%에 달하는 투구 추적률과 일관성을 자랑하는 ABS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첫 도입 당시 설정된 존 자체에 대한 의문과 ‘칠 수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시스템 자체에 대한 반발이다.
KT 황재균이 이에 대한 항의를 하다 퇴장 당하기도 했다.
게다가 시즌 초반엔 ABS 운영과 관련해 오심 은폐 시도도 있었다.
지난 4월 14일 삼성-NC전에서 이재학의 속구가 ABS는 스트라이크로 찍혔음에도 볼로 선언됐다.
NC가 항의하자, 심판들은 “볼로 들었다고 하세요”라며 감추려다 틀동났다.
심판진뿐 아니라 ABS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판진에 대한 윤리 의식 강화 등 뒷받침돼야 할 사안이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날파리떼 등으로 인해 ABS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는 등 기술적인 개선점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날파리 등 이슈로 인해 현재 방제 기계를 달았다.
투구 추적률이 유지되는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끌벅적했던 ABS에 대한 논란은 어느 정도 사그라든 분위기다.
그렇다고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다.
결국 핵심은 ‘신뢰 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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