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익었다”…분석당한 KIA 네일, 후반기엔 어떻게 던질 것인가 [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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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공이 눈에 익었다.
”
우려했던 바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흔들린다.
KBO리그 타자들이 네일에게 익숙해졌다.
통계가 증명한다.
당장 경기 중에도 나온다.
네일의 첫 타석 안타허용률은 0.221이다.
두 번째도 수치는 같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나면 0.295다.
네번째 상대할 땐 0.556까지 치솟는다.
그 결과 네일의 최근 5경기 등판 성적은 평균자책점 5.65다.
KIA 정재훈 투수코치는 “다각도로 지켜보고 있다.
타자들이 네일의 공을 눈에 익힌 것 같다.
또 네일의 체력도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투심이 상대 타자들에게 많이 맞아나간다.
KIA 김상훈 전력분석팀 코치는 “네일이 투심을 많이 던지다 보니 상대팀 타자들이 구종을 좁혀서 투심을 노리고 타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네일의 투심 구사율은 41.4%에 달한다.
더군다나 네일은 초구에 투심을 던지는 비율이 77%나 되는데, 네일의 초구 안타허용률은 0.444로 높다.
카운트를 잡으려 존 가운데로 던지다가 얻어 맞는 경우가 잦다.
그렇다면 후반기에 전반기 초중반 같은 위용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 코치는 “먼저 제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존 구석구석으로 예리하게 투심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구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설명이 이어졌다.
“네일하면 투심과 스위퍼를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투심을 주로 공략한다.
그러나 네일은 커터, 체인지업, 커브도 던질 줄 안다.
투심 뿐만 아니라 속구도 활용해가면서 다양하게 여러 구종을 타자에게 보여주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피칭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겠다”며 “주무기 스위퍼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다른 구종의 구속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오는 공인 투심을 어떻게 던질 것인가가 관건이다.
지난 6월13일 네일이 SSG 한유섬에게 우월 3점 홈런을 허용했을 때, KIA 이범호 감독은 “한유섬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몸쪽으로 투심이 몰린 네일의 실투”라고 분석했다.
네일이 올시즌 전반기까지 허용한 8개 홈런 중 투심으로 허용한 홈런만 5개다.
62.5%에 달한다.
최근 5경기 동안 승리 없이 1패만 안은 네일이다.
김 코치는 “투수가 자신이 선발 등판할 때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투수만 불안해지는게 아니라 타자도 불안함이 생긴다.
그러면 팀 전체적으로 흔들린다”고 짚었다.
네일이 살아나야 KIA가 안정적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KIA 심재학 단장도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는 선발 역할을 무난히 하고 있다.
문제는 네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고민이 엿보인다.
KIA가 올스타 휴식기에 네일을 되살릴지 시선이 모인다.
탄탄함을 자랑했던 KIA의 투수파트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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