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동행한 은퇴길, 박준원 정든 필드 떠나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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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1승을 따낸 박준원(37)이 정든 필드를 떠난다.
그의 마지막 대회에 친구가 캐디백을 메고 동행해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박준원은 3일 경북 구미에 있는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83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지 12년. 2014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포함해 144차례 코리안투어 대회를 치렀고, 101번 컷통과해 톱10에 25차례 이름을 올렸다.

해외 경험도 쌓았는데 2006년부터 아시안투어, 2008년부터 일본투어 생활을 했다.
2016년에는 ISPS 한다 글로벌컵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해 국내외 통산 2승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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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버디 4개와 보기2개를 바꿔 2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통과에 실패했다.
경기 후 박준원은 “정든 필드를 떠난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필드가 그리울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부상 등이 겹쳐 이제는 선수생활을 그만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들께 감사 인사 전한다”면서 “선수 생활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지도자 준비를 시작하는 그는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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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을 친구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절친인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이 캐디백을 메고 친구의 선수로서 마지막 라운드에 동행했다.
둘을 일본투에서 함께 생활하는 등 막역한 사이. 박준원이 은퇴를 결심하자 김경태가 기꺼운 마음으로 배웅에 나선 셈이다.

함께 라운드를 마친 뒤 박은신 최진호 허인회 등 필드 위에서 청춘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 연습그린 앞에서 조촐한 은퇴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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