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맞이한 한국 수영...선의의 경쟁으로 최고 성적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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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말은 해피엔딩.”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 충북 진전국가대표선수촌 수영장 한편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격언이 적혀있다.
그만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수영 대표팀의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 수영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 명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황선우와 김우민을 필두로 한 ‘황금 세대’가 파리로 향한다.
김우민은 “결말은 무조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아시안게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결국 파리 올림픽을 생각하고 있었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고 있어서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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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대표팀 황선우(왼쪽)와 김우민이 훈련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의의 경쟁

핵심은 김우민과 황선우다.
둘은 올해 최고 성적을 냈다.
김우민은 지난 2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황선우는 2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에서도 한국 수영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200m 혼계영 400m, 김우민은 자유형 200·400·800·1500m에서 출전권을 얻었다.
계영 800m에선 함께 호흡을 맞춘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수영 대표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김우민은 “(황)선우와는 같은 종목을 하면서 경쟁도 하지만 저의 룸메이트”라면서 “서로 응원도 많이 한다.
제가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선다.
선우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황선우는 “흔히 두 개의 태양은 없다고 말씀을 하지만 (김)우민이 형과 저는 죽마고우 같은 형제 사이다.
3년 내내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
1년 중 300일 가까이 같이 지내는 사이”라고 웃었다.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선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개인전인 자유형 200m에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우민은 황선우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선우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이 작은 소원”이라면서 “그리고 선우를 이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황선우는 “자유형 200m는 저의 자존심인 종목이다.
우민이 형한테 지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받아쳤다.

이제는 세계 최강자들과도 겨뤄야 한다.
특히 황선우는 라이벌로 불리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최근 유럽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는 1분43초대 기록을 세웠다.
자유형 100m에선 세계 기록에 불과 0.08초 뒤지는 엄청난 기록을 써냈다.
황선우는 “엄청난 자극이 된다.
포포비치 선수가 1분 43초대를 찍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기록에 욕심을 낼 것이다.
저도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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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대표팀 김우민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뭉치면 강하다

수영 대표팀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사상 첫 메달을 겨냥한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6명 엔트리를 꽉 채워 파리로 향한다.
이호준은 “객관적으로 영국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 뒤를 미국, 대한민국, 중국, 호주 네 나라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팀 경기이기 때문에 변수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4명보다는 6명이 낫다고 생각한다.
같은 날에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승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민이 형도 그렇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6명이 체력 안배를 해준다면 결승 무대에서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좋은 선택이다.
시너지 효과를 내서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레이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기뻐했다.

진천=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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