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이 주는 부담→환상투로 증명…고영표는 고영표다, 이겨내고 있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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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잘하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KT ‘고퀄스’ 고영표(33)가 시즌 최고 피칭을 뽐냈다.
오랜만에 승리도 챙겼다.
부담을 떨치고 만든 호투다.
‘107억원’ 무게감이 있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겨내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1월 5년 총액 107억원(보장 95억원, 옵션 12억원)에 KT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T에 왔다.
프로 11년차에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보여준 것이 있으니 가능했다.
특히 2021년부터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2021~2023년 3년간 82경기에 나서 36승 21패, 평균자책점 2.99를 찍었다.
11승-13승-12승으로 3년 연속 10승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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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시장에 나가면 ‘최대어’는 확실했다.
KT가 먼저 움직였다.
일찌감치 붙잡았다.
고영표도 KT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2024년은 대형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이다.
하필 두 경기 등판 후 팔꿈치에 탈이 났다.
4월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일 복귀전을 치렀다.
그렇게 강했던 롯데전에 나섰는데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다.

두 번째는 달랐다.
24일 SSG전에 나서 6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83개만 던지며 7이닝 무실점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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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고영표는 “지난 등판은 좋지 않았다.
데이터상으로도 내가 원하는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잘 나온 것 같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계속 이렇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등판에서도 스스로는 좋은지 몰랐다.
벤치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좋다’고 해주시더라. 정작 나는 ‘그런가?’ 싶더라. 점점 던지면서 좋아지는 것은 느꼈다”고 덧붙였다.

거액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다.
‘부담’이다.
고영표도 다르지 않았다.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프로선수는 연봉으로 증명하는 것 아닌가. 예전과 다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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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스로 ‘못하면 안 된다.
잘해야 한다’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생기더라. 또 그런 생각을 제어해야 한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대박’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고영표는 고영표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다.
“KT 팬들에게 좋은 피칭 계속 보여드리겠다.
건강하게 풀 시즌 치르고, 좋은 모습 많이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107억이 주는 무게가 만만치 않지만, 실력으로 이겨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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