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부진…나균안, 이대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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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우완 투수 나균안(롯데)이 부진의 터널 속에 갇힌 듯하다.
전반기 끝자락으로 가는 시점에서도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 당 평균 소화 이닝이 4⅓이닝에 불과하다.
5회를 버티기 어렵다.
절반에 해당하는 7경기서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심지어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많으니 벤치에선 계산이 안 선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 또한 2.29에 달한다.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9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25일 부산 KIA전은 최악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1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8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도무지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
1회 시작과 동시에 여섯 타자를 연속해서 내보냈다.
2회엔 볼넷 3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폭투, 2루타로 누상에 있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이미 투구 수 또한 80개를 넘어간 상황. 벤치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한 주의 첫 경기부터 불펜진의 부담이 커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나균안은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2017년 유망주 포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름은 나종덕이었다.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2020년 전환점을 맞이했다.
구단 제의로 투수로 변신을 꾀한 것. 이름까지 바꾸고 새로운 야구인생을 써내려갔다.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21년부터다.
지난해 기량이 만개했다.
23경기에 나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마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든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나균안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한 차례 재정비 시간을 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다.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기준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8위다.
변수가 많다.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재활 중이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치열한 순위 싸움. 로테이션 자체가 원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지켜볼 수만도 없다.
선발 한 자리에 담긴 책임감을 인지해야 한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부산=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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