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럭비 대표팀, 2024 亞챔피언십 3위… 2027 럭비 월드컵 향한 힘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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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서 3위 성적을 올린 한국 럭비대표팀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
큼지막한 역사의 출발점을 꿈꾼다.
대한럭비협회는 24일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국가대표팀이 22일 홍콩 풋볼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ARC)'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ARC는 아시아권 국가 대항전 중 최상위 대회다.
지난 1969년 첫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56년째 대회 명맥을 이어왔다.
한국 대표팀은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을 거머쥐었다.
직전 2023 ARC에서는 홍콩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최종 성적 1승2패,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2일 말레이시아전 55-5 대승으로 출발했지만, 9일 아랍에미리트전 패배(32-36)와 22일 홍콩전 패배(7-67)가 이어졌다.
22년 만의 우승 도전은 좌절됐지만 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선수 풀(Pool) 확대’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4월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겸한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했던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로 ARC 최종 스쿼드를 구성했다.
전통의 강호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이앤씨가 불참한 가운데 꾸린 스쿼드였지만 최종 3위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이번 국제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개최될 국내외 대회에서 한층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2024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럭비대표팀이 홍콩과의 맞대결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
협회는 이번 대회를 전초전 삼아 전열을 재정비해 세계 3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 본선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5 ARC 우승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2027 럭비 월드컵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0.5장이서 1.5장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ARC 우승시 본선 직행이 가능해진다.
종전에는 ARC에서 우승하더라도 타 대륙팀과 본선 티켓을 둔 추가 선발전을 펼쳐야만 했다.
다음해는 준우승 팀이 타 대륙팀과의 추가 선발전 대상이 된다.
한국 럭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럭비 월드컵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FIFA 월드컵에 버금가는 많은 관중 수도 자랑한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럭비 월드컵’에는 240만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으며, TV 누적 시청자수는 10억명에 달했다.
이명근 국가대표팀 헤드코치는 “이번 ARC를 통해 현지의 무더위 속에서 피지컬이 좋은 외국선수들과 경기를 치른 경험은 향후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며 “오는 9월에 예정되어 있는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내년 ARC에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페어플레이와 노사이드 정신으로 럭비의 참 매력을 전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쌓은 선진 럭비 경험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이어질 국제대회에서 한국 럭비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으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24대 집행부는 2025 AR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우승의 감격을 전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럭비인들의 숙원을 풀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대회 준비에 만전의 만전을 기하겠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새 역사의 획을 그으려는 한국 럭비의 도전이 실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을 비롯한 모든 럭비인 분들이 국가대표팀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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