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말하겠습니다”…약속 지킨 강철매직의 승부수는 ‘쿠에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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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꼭 말할 기회가 있길 바라겠다.


마법사 군단이 기사회생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2패 속에서 맞이했다.
단 한 번의 패배면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상황. 하지만 선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배정대의 결승 투런포, 문상철의 쐐기 솔로포가 팀을 단단히 붙잡아 3-0 마침표를 찍게 해줬다.

만족할 수는 없다.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있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3일 같은 장소 창원NC파크에서 열릴 4차전에서도 배수진을 쳐야 한다.
3차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이강철 감독의 ‘플랜’을 궁금해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사령탑은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
3차전 승리가 있어야 4차전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 그는 “내일(4차전)하고 5차전까지 선발은 충분히 잘 준비돼있다.
3차전만 이겨주면 우리가 우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힌트만 남겼을 뿐이다.

계획한 4차전 선발을 공개해줄 수는 없냐는 질문에 “이겨야 그 말을 하지 않겠나. 이기고 말씀드리겠다”며 “꼭 말할 기회가 있길 바라겠다”고 답을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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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약속을 지켰다.
완승으로 상대의 뜨거운 흐름을 막아세우고 승리 인터뷰에 임한 이 감독의 목소리에도 힘이 붙었다.
그는 “4차전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1차전 끝나고 투구수도 적당해서 4차전 준비하라고 미리 말했다.
이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해져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과도 이미 협의를 끝낸 내용이다.
사령탑은 “바로 그날 본인도 ‘OK’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전 피칭도 나쁘지 않았다.
체크할 게 1,2개가 있었을 뿐이다.
그에 대해 말을 나눴다.
그동안 1선발로 보여준 좋은 모습이 있지 않나. (상대 선발) 송명기가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기록적으로 분명 우위는 맞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쿠에바스가 감독의 신뢰에 응답할 일만 남았다.
1차전에서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정규시즌에 보여준 극강의 모습을 되찾기만 하면 된다.
시즌 중반 합류한 그는 18경기에서 12승 무패, 승률 100%를 찍는 저력을 발휘했다.
KT는 그때 쿠에바스가 부린 마법이 다시 한 번 창원에 펼쳐지길 소망하고 있다.

창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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