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이 ‘픽’했던 ‘젊은 피’, 다시 새로운 경쟁 체제 놓였다…“더 자극제로 다가와” [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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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 기자]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떠난 자리, 어린 선수들은 더욱더 축구화 끈을 동여매며 의지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19년부터 4년 8개월간 여자 A대표팀을 이끈 벨 감독과 결별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KFA는 “여자대표팀이 현재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데,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세계 각국 팀과 A매치를 꾸준히 치르며 국제 경험치를 선수에게 부여했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를 높였는데 이후 연이은 ‘실패’를 맛봤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2패),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도 불발됐다.

결과가 따르지 않는 상황 속 세대교체의 목소리는 커졌다.
벨 감독 역시 인지하면서 ‘뉴페이스’를 눈여겨봤다.
미국 출신 17세 혼혈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가 대표적이다.
케이시와 동갑인 권다은과 원주은(이상 울산현대고)을 비롯해 연령별 대표팀도 거치지 않은 ‘15세 공격수’ 홍서윤(광양여고)을 깜짝발탁하기도 했다.

경남 합천군에서 진행중인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만난 이들은 새로운 경쟁 체제 속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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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은은 “(벨 감독과 만났을 때)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성장해 나가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와닿았다.
벨 감독이 기회를 줬다.
떠나서 아쉽지만, (새 감독이 오면) 오히려 자극제가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A대표팀에 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했다.

권다은 역시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또 (대표팀에) 갈 수 있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다.
지금 대표팀에 승선했다고 해서 앞으로 또 간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 축구는 물론 여자 축구의 미래를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막내’ 홍서윤은 “처음에 잘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많았는데, 벨 감독께서 잘 챙겨줄 테니 ‘자신감’을 강조했다.
잊지 않고 더 분발해서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KFA는 “여자축구의 제한된 저변과 인력풀에서 세대교체를 이끌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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