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깨졌다’ 김하성, 2주 침묵 딛고 시즌 10호포…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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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시즌 10호포를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20홈런을 향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다시 달아올랐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의 멀티히트 활약을 더해 팀의 6-4 승리에 공헌했다.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주 만에 터뜨린 홈런이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2회말 첫 타석을 뜬공으로 흘려보낸 그는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상대 선발 우완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의 6구째 시속 82.3마일(약 132.4㎞)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냈다.
타구속도는 97.5마일(156.9㎞), 비거리는 374피트(114m)를 찍었다.
뜻깊은 의미가 더해진 아치다.
2주 동안 걸려있던 아홉수를 넘어 빚어낸 시즌 10번째 홈런이기 때문. 이로써 김하성은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8홈런)을 제외하고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시즌 10호포를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그의 장타 툴은 KBO리그에서부터 증명됐던 능력치다.
한국 2년 차 시즌이었던 2015년 19홈런을 시작으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꾸준히 20홈런 언저리를 맴돌았다.
MLB 진출 직전이었던 2020시즌에는 생애 첫 30홈런과 함께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고지까지 밟기도 했다.
관건은 그 능력을 그대로 빅리그 무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강속구 투수들은 물론 KBO리그보다 훨씬 높은 레벨의 투수들이 즐비한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게 중요했다.
첫 시즌 과도기를 거친 후,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기 충분하다.
데뷔 시즌 홈런 8개를 시작으로 2022시즌 11개, 직전 시즌 17개로 꾸준한 오름세에 있다.
장타율도 계속 상승시킨 끝에 지난해 0.398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타격 페이스는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이날 홈런 이후 7회말 추가한 중전안타를 더해 멀티히트까지 작성했지만, 시즌 타율은 아직 0.220(264타수 58안타)이다.
지난해의 0.260(538타수 140안타)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수 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10홈런 고지를 넘은 게 반가워지는 배경이다.
이 기세를 잇는다면 시즌 20홈런도 겨냥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162경기 중 이제 딱 절반인 81경기를 치렀다.
현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20홈런도 가능하다.
시즌 도루도 15개를 기록하고 있기에 ‘20-20 클럽’ 가입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이 시즌 10호포를 치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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