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우승-파리행 도전’ 양희영, 위민스 PGA챔피언십 2R 공동 1위… 고진영도 선두권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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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양희영이 라운딩을 마치고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시원한 해갈을 꿈꾼다.
양희영은 22일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건져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시작을 알린 양희영은 이날 쾌속 질주로 공동 1위까지 내달렸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세라 슈멜젤(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분 좋은 ‘노 보기’를 수놓은 라운드였다.
전반 6번(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다.
이어진 후반 잇따른 파 세이브 끝에 15번 홀(파4)에서 3번째 버디를 챙겨 단독 2위로 오르더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짜릿한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 도약까지 일궈냈다.
지난해 11월 2023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끝으로 침묵하고 있는 양희영은 이대로 LPGA 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시즌 세 번째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양희영에게 이번 도전이 더 특별해지는 이유다.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게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양희영이 지난해 LPGA 투어 CME 그룹투어 챔피언십에서 이글을 기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기세를 이어 트로피에 닿는다면 양희영은 ‘파리행 티켓’ 쾌거까지 바라볼 수 있다.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 출전 명단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상위 60명이 출전하며, 각 국가당 2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단,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3명 이상인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의 출전이 유력하다.
25위 양희영은 이번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 100점을 챙겨 15위권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PGA 투어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의 시즌 첫 우승 가능성도 함께 영글어 간다.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개막 후 열린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24년 만에 나온 긴 ‘우승 가뭄’이다.
2000년 당시에는 박지은이 16번째 대회인 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다.
양희영이 2024년의 구세주를 꿈꾼다.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고진영이 페어웨이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한국이 자랑하는 ‘골프여제’ 고진영도 명함을 내밀었다.
1라운드 이븐파 72타, 공동 22위로 아쉬운 출발을 알렸던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로 부활했다.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렉시 톰슨(미국),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슈멜젤과 양희영을 2타 차로 쫓는다.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한 후, 1년 넘게 승리 소식이 없다.
어깨 부상 후유증과 그로 인한 부진이 발목을 붙잡았다.
올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도 톱10 진입 2회에 그쳤다.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8위, 그리고 시즌 최고 성적을 남긴 4월 LA 챔피언십 공동 4위가 끝이었다.
이번 메이저 대회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고진영의 15승 중 메이저 우승은 2번(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에비앙 챔피언십)이다.
5년의 시간을 건너 3번째 메이저 우승을 겨냥한다.
지난 시즌 LPGA 신인왕에 빛나는 유해란도 이날만 5타를 줄이면서 54위에서 공동 6위(3언더파 141타)로 가파르게 뛰어 올랐다.
최혜진은 공동 23위(1오버파 145타), 성유진은 공동 33위(2오버파 146타)에 자리했다.
양희영과 함께 파리행에 도전한 세계랭킹 24위 신지애는 9오버파 153타 부진 속에 컷 탈락했다.
한편, 시즌 초반에만 6승을 쓸어 담아 무섭게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던 넬리 코다(미국)도 컷 기준 5오버파를 넘지 못했다.
1라운드 3언더파 출발이 무색하게 이날 더블 보기 1개, 보기 8개, 버디 1개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세 대회 연속 컷 탈락(6오버파 150타) 수모와 함께 이른 퇴장을 알렸다.
넬리 코다가 스윙 후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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