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 “KBO, 현장과 소통한다면서 현장 의견 안 듣는다”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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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현장과 소통한다면서 현장 의견을 안 듣는다.
”
작심한 듯 8분여간 성토를 이어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현장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퇴장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KT전에서 비디오 판독에 불복해 퇴장당했다.
당시 8회 롯데 1루주자 김동혁이 서동욱의 땅볼 때 2루로 뛰었고 아웃됐다.
타자 서동욱은 살았다.
그런데 KT가 김동혁의 수비방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김동혁이 KT 신본기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인정됐다.
그 결과 1루에서 세이프된 서동욱도 아웃됐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고, 그 결과 퇴장 명령을 받았다.
롯데는 이날 6-7로 패했다.
김 감독은 다음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의성이 없었는데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더라. 그런데 고의성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
기준이란게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이 분노한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현장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실의 의견이 달랐는데, 현장이 아닌 비디오 판독실 의견이 채택됐던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장 심판들은 직접 본 상황을 판독실에 그대로 전달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판독실에서 현장 심판의 의견을 뒤집었다.
판독센터에서 ‘아니’라고 하면 결론이 그렇게 된다”고 비판했다.
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심판들이 조금만 잘못하면 제재금을 받는다.
그래서 소극적이게 된다.
판독실 의견에 토를 달 수 없다.
사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납득이 안 갔다”며 시스템을 비판했다.
KBO의 행보도 지적했다.
김 감독은 “KBO가 현장과 소통한다면서 잘 듣고 있지 않다.
기본적인 부분부터 명확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
판독센터에서 ‘아웃’이라고 하면 아웃이 되나. 현장을 중시한다면서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심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예리한 지적이다.
현장과 비디오 판독센터의 의견이 달랐을 때, 판독실의 주장이 우위에 선다는 얘기다.
김태형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갖춘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며 KBO의 ‘언행일치’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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