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던 지난해, 이제는 “여자축구 미래 돕고파”...지소연 이은 최연소 A대표 발탁, 현대고 권다은의 당찬 포부 [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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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 기자] “하나하나 소중하게 눈에 담아왔어요. 한국 축구는 물론 여자 축구의 미래를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울산현대고 미드필더 권다은에게 지난해는 ‘꿈’만 같던 해였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전 소집 훈련 31인에 깜짝 발탁돼 15세309일로,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15세219일)에 이어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파리올림픽 2차예선 태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한 달 전에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도 함께 다녀왔다.

흔히 대표팀 ‘물’을 먹고 온 권다은은 한층 더 성장해 있었다.
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강릉FCU18과의 ‘2024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충북 예성예고와의 1조 조별리그를 2-1로 승리한 후 만난 그는 “처음 발탁됐을 때는 꿈에 그리던 언니들과 함께 뛰는 것조차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처음, 그리고 두 번째 경험한 A대표팀은 다르게 다가왔다.
권다은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 것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 이후에는 요령도 생기고, 하나하나, 한 순간 한 순간 빠짐 없이 배우기로 결심했다.
언니들을 보면서 배움과 동시에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그리고 ‘팀 내 분위기를 바꾸자’라는 생각과 자신감으로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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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언니들마다 장점이 다 달라서 배울 점이 많은 게 정말 큰 행운이다.
준비 과정부터, 마음가짐, 그라운드에 나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표정부터 몸동작까지다.
그런 사소한 부분들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눈에 담아왔다.
(최)유리 언니나 케이시 페어를 보면서는 파워나 속도, 상대와 강하게 부딪히는 것을 배웠고 (지) 소연 언니를 보면서는 어떻게 볼을 차야 팀에 도움이 될지 등 구체적인 것들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권다은은 동갑내기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와 원주은(울산현대고), 천가람(화천KSPO) 등과 함께 여자축구의 미래로 꼽힌다.
30대 베테랑들이 즐비한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숙제를 받아들였는데, 콜린 벨 감독은 ‘젊은 피’들을 꾸준히 수혈하면서 그들의 경험치를 올리고 있다.

권다은은 “좋은 것 같다.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또 (대표팀에) 올 수 있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다.
지금 대표팀에 승선했다고 해서 앞으로 된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축구는 물론 여자 축구의 미래를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만 쉬운 과정은 아니다.
세대교체가 더딘 여자축구는 국제대회서 연일 쓰린 패배를 떠안고 있는데, 권다은의 시선은 국내가 아닌 해외로 향해 있다.
그는 “해외 리그 시스템이나, 언어 등 해외 리그에 있는 언니들에게 물어보면서 정말 많이 귀찮게 했다”고 웃으며 “영어 공부도 올해 초부터 조금씩 하고 있다.
프리토킹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싸울 수 있으려면 힘은 물론 스피드를 더 장착해야 한다.
볼 소유는 자신 있지만, 스피드를 활용해야 경쟁력이 더 생긴다.
보완해서 대표팀에 가서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여왕기에 나서는 마음가짐도 다르다.
‘전통의 강호’ 현대고는 지난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권다은은 “이 대회를 정말 간절하게 준비해왔다.
부상자나 대표팀에 갔던 친구들이 다 돌아왔다.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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