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정찬성 넘어 전설 쓰고 싶은 '37살 UFC 파이터' 강경호 "한국인 최다승 깨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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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격투 단체인 UFC를 누비는 한국인 ‘레전드’를 떠올리면 ‘스턴건’ 김동현(43·은퇴)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은퇴)이 머릿속을 스친다.
김동현은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한 웰터급 무대에서 ‘탑랭커 문지기’로 불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격과 더불어 그래플링이 뛰어나 ‘매미’라는 애칭을 가졌다.
그는 2008∼2017년 UFC에서 활약하며 18경기 13승 4패 1무효로 UFC 한국인 최다 출전·승리 기록을 갖고 있다.
UFC 공식랭킹 커리어 하이인 6위 또한 웰터급 이상 선수로는 국내 최고다.
지난해 맥스 할러웨이전을 끝으로 은퇴한 정찬성은 ‘역대 최고의 한국인 격투기 선수’에 꼽힐 만하다.
‘좀비’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끈 그는 페더급 타이틀 매치만 두 번 할 만큼 최대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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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둘 외에도 UFC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롱런’하는 또 다른 레전드가 있다.
바로 밴텀급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7·팀매드)다.
어느덧 UFC 12년차인 강경호는 역대 UFC 최고령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나이로 38살인 그는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UFC 무대에서 여전히 잔뼈가 굵은 파이터로 글로브를 끼고 있다.

강경호가 또 하나의 경기를 치른다.
그는 6월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무인 가푸로프(28·타지키스탄)와 맞붙는다.
지난해 랭킹(15위 이내) 진입을 앞두고 존 카스타녜다(미국)에게 뼈아픈 판정패를 당한 강경호는 또 한 번 반등을 노린다.

강경호는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을 열심히 했고, 감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워낙 원정을 많이 다니다 보니 사우디 시합이라고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상대인 가푸로프는 난타전을 즐기고 레슬링도 적극적으로 하는 터프한 스타일이다.
강경호는 ‘맞불’을 예고했다.
그는 “상대에 맞게 잘 준비를 했다.
나도 뺄 생각은 없다”며 “반드시 KO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강경호는 이번에 ‘친구’ 정찬성과도 함께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강경호는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함께 많이 했다“면서 “타격에서 좋지 못한 습관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일례로 스파링할 때 발이 붙어 있고 스텝이 부족하다고, 많이 움직이면 좋겠다고 조언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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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는 누구보다 꾸준한 파이터다.
UFC 12년차인 그는 13전을 소화해 1년에 최소 한 경기는 뛰었다.
8승(4패 1무효)을 수확해 승률도 높다.
김동현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출전(18전)과 최다승(13승) 기록까지 각각 5경기(5승)씩 남았다.
강경호의 최종 목표는 김동현을 뛰어넘어 한국인 UFC 선수 최다 출전, 최다승 기록을 거머쥐는 것이다.

강경호는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덧 12년이 됐다.
항상 시합마다 동기부여를 했다.
젊을 때는 커리어 욕심이 앞섰다면, 지금은 가족을 위한 게 크다.
상황마다 동기가 생겨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가 생기다 보니 가족 중심적으로 변했다.
아내가 걱정도 많이 하지만, 응원도 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아버지로서 책임감도 커졌다”고 웃었다.

강경호는 목표에 대해 “(김)동현이형의 최다승 기록을 깨고 싶다.
경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정)찬성이의 최장기간 활동을 먼저 넘고, 최다 경기·최다승 기록도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체력적으로 괜찮다”며 “도저히 힘들어서 몸이 아프면 그만둬야겠지만, 현재는 큰 부상도 없다.
이번에 시합을 준비하면서 전보다 더 힘든 느낌도 없다.
술·담배를 전혀 안 하고, 시합이 없을 때도 꾸준히 운동하고, 잘 먹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깊이 자는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강경호는 끝으로 “본방 사수를 하시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면 감사하겠다.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
항상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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