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방해 이어 이번엔 스리피트… 이승엽 감독, 비디오 판독 항의로 이틀 연속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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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퇴장을 불사하고 또 항의에 나섰다.

프로야구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이틀 연속 퇴장 당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4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NC와의 주중 3연전 중 첫 1∼2차전에서 모두 퇴장 당했다.

시작이었던 4일 1차전은 주루방해가 화근이 됐다.
9회초 2루를 훔친 이유찬이 유격수 김주원의 왼발에 막히면서 원심 세이프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곧장 더그아웃을 뛰쳐 나온 이승엽 감독은 주루방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면 자동 퇴장 당한다는 규정에 따라 경기장을 떠났다.
이 상황에는 심판진의 비디오판독 오적용이라는 실수까지 겹치면서 경기 안팎으로 잡음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억울했던 게 많았던 퇴장이었다.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5일의 창원NC파크, 이번에는 7회초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때린 타구가 1루 방면으로 크게 바운드 됐다.
투수 김영규가 이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맷 데이비슨이 포구에 실패했다.
세이프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이용혁 주심의 판정은 달랐다.
공이 지나가는 동선과 조수행의 동선이 겹쳐 수비 방해가 이뤄졌다며 스리피트 아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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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정 번복은 없었다.
조수행이 아예 잔디 쪽에서 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의 발이 1루 쪽에 그어진 주로가 아닌 그라운드 안으로 침투한 장면이 확실하게 확인 됐기 때문이다.
투수의 송구에 조수행의 동선이 방해를 줬다는 해석이다.

이승엽 감독은 또다시 자동 퇴장을 불사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주심에게 설명을 요구하며 1루를 향했다.
이 감독의 움직임과 손짓으로 볼 때, 결국 라인 안쪽에 있는 1루 베이스를 밟으려면 막판 주루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항의로 보였다.

다만, 두산이 바라는 엔딩은 이미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판정이 번복될 방법은 전무하다.
결국 잠깐의 설전이 끝나고 이용혁 주심은 장내 마이크를 통해 이승엽 감독의 퇴장을 알렸다.
이 감독은 주심의 알림에 두 팔을 하늘로 들며 다시 항의의 제스처를 취한 후, 더그아웃을 떠났다.
이승엽 감독의 통산 3호 퇴장이었다.

창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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