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려야죠. 그래야 뿌듯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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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이 더그아웃 인터뷰 도중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제 걱정을 더 하시더라고요.”

프로야구가 돌아온 ‘베테랑’ 김경문 감독으로 인해 뜨겁다.
한화의 제14대 감독으로 선임되며 6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그를 향해 온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모두의 시선이 김경문 감독의 한화 데뷔전이 펼쳐지는 수원으로 쏠려 있는 가운데, 멀리 창원에서도 김 감독을 향한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두산, NC 시절을 포함해 선수, 코치로서 김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던 NC 강인권 감독은 “전날(3일) 전화 드렸다.
감독님이 본인 선임보다 요즘 (NC의 분위기가) 안 좋더라고, 살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제 걱정을 하시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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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문 감독이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어 “김 감독님이 되게 엄하실 것 같다고 생각들 하신다.
그렇지 않다.
이면에 되게 따뜻한 면을 갖고 계시다.
문자도 자주 주신다”며 밝게 웃었다.
그리고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크신 분이다.
제가 서른 넘어서 트레이드로 두산에 갔었는데 연습을 생각보다 엄청 시키셨다.
그런 연습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연습을 하고도 시간이 지나면 항상 따뜻한 말씀을 주시고, 왜 그런 연습이 필요한지 이해 시켜주신 분이다.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명확하게 정리해주시기도 했다.
카리스마야 다들 아시겠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따뜻함이 계신 분이었다”고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생각보다 빨리, 스승을 마주한다.
NC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마친 후, 주말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강 감독은 “저도 감독님의 야구관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 이렇게 감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못 미치는 것 같다”며 “하필 우리가 좀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빠르게 만나게 됐다.
축하드릴 일은 축하를 드리지만, 경기는 경기다.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감독님께 보여드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래야 뿌듯해 하시지 않을까”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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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반대편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이승엽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도 “너무 잘 된 일이다.
전날 취임 기자회견을 하셨는데 바쁘실 것 같아서 그 전에 먼저 축하 인사 드렸다.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명장의 복귀를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이어 “감독과 제자로 만나오다가 이제는 감독과 감독으로 만나게 됐다”며 향수에 젖은 사령탑은 “한 수 잘 배워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두산은 11일부터 13일에 걸쳐 잠실에서 한화를 상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조언을 많이 받는 그런 사이다.
많이 가르침을 받겠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유쾌한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창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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