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이 기대하는 배준호, 대표팀 2선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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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도훈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2일 싱가포르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싱가포르,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 6차전을 치른다.
6일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11일 홈에서 중국을 상대하는 일정이다.
승리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만 따내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최종 예선 조 편성을 고려하면 2승을 챙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2승을 챙겨서 유리한 시드를 받아야 일본, 이란 등 까다로운 상대를 피할 수 있다.
◆기대를 받는다
이번 대표팀엔 새 얼굴이 7명이나 선발됐다.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김민재, 조규성, 설영우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뒀다.
눈에 띄는 이름은 배준호다.
진위고를 졸업한 배준호는 고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또래에 비해 한 단계 높다”고 평가했다.
2020시즌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K리그2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으면서 성장했다.
배준호가 이름을 제대로 알린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었다.
지난해 6월 이 대회에서 에이스로 4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해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복수의 구단에 관심을 받은 배준호는 그해 9월 대전을 떠나 스토크 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유럽 무대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배준호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공식전 38경기에 나서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팬들이 선정하는 구단 공식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패스와 활동량, 드리블 등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싱가포르 출국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배준호를 칭찬했다.
그는 “배준호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시 사령탑이지만 배준호를 향한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물론,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 2선은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이강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는 장점도 가진다.
이번 대표팀에는 빠른 발이 강점이 엄원상도 있다.
대표팀 2선의 내부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가운데)이 3일 훈련 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표팀 수비진은 가장 변화가 큰 곳이다.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김민재와 김영권이 모두 빠졌다.
설영우도 어깨 수술로 자리를 비웠다.
중앙 수비수는 대표팀 경험이 있는 권경원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유민, 하창래, 박승욱도 출전 기회를 노린다.
새로 발탁된 선수들로 채워진 오른쪽 풀백은 경쟁이 가장 심하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준과 황재원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있는 둘이기에 누가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김 감독은 “부상 등 여러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고 공격적인 태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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