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쏟아진 장타… 파워 살리는 ‘어썸킴’, 회복 징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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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적시타를 때려낸 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살아나야 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
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에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장타 2방을 쏟아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알토란 활약과 함께 팀의 7-3 역전승을 견인했다.
◆폭발한 장타력
영양가 높은 ‘장타쇼’였다.
1-2로 뒤지던 3회초 이닝 첫 타자로 출격한 그는 상대 선발 알렉 마쉬의 초구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여기에 빠른 발이 얹어졌다.
일반적인 주력의 타자라면 2루에서 멈췄을 타구였지만, 김하성은 쾌속 질주와 함께 3루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어진 루이스 아리에스의 희생플라이에 2-2 동점을 맞추는 득점까지 올렸다.
2-3으로 리드를 뺏긴 4회초, 재폭발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이번에는 마쉬의 스위퍼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그가 만든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되면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의 흐름을 일순 샌디에이고로 돌려둔 짜릿한 결승타였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는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까지 나섰다.
김하성은 “최근 타격감이 좋아져서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부활을 꿈꾼다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을 빚어낸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2(203타수 45안타)로 상승했다.
홈런 7개와 더불어 47타점을 수확하는 중이다.
장타율도 0.384까지 끌어올리면서 4월 이후 닿지 못한 4할대 진입을 겨냥한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716으로 7할대 회복에 성공했다.
5월 내내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그였다.
타율이 한때 최저 0.204까지 떨어지면서 자칫 2할대 수성도 버거워보였을 정도. 하지만 호쾌한 장타를 밑거름 삼아 성적을 끌어올린다.
지난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열흘 만에 시즌 7호포를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이날 보여준 싹쓸이 2루타와 MLB 통산 8번째 3루타로 리듬을 이어간다.
특히 이날 수놓은 멀티 장타는 시즌 2번째다.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4타수 3안타에 2루타 1개와 시즌 마수걸이포가 포함된 게 유일했다.
두 달의 시간을 건너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빅리그 통산 200타점도 바라본다.
이날 쓸어담은 3타점과 함께 180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통산 200타점을 돌파한 선수는 추신수(782개), 최지만(238개) 둘 뿐이다.
부활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총액 2800만 달러짜리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 끝에 대박 계약을 얻기 위해서는 골드글러브 수상은 물론 공격에서도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2023시즌에 버금가는 성적표가 꼭 필요한 김하성이다.
김하성(왼쪽)이 승리를 거둔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자축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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