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많이 배웠습니다” 김경문 감독 가르침, 통합 우승 감독은 영원히 가슴에 새겼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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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큰 가르침을 받았다.
” “나도 앞으로 꼭 그렇게 야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경쟁자이자 동업자다.
그라운드 위에서 매일 치열하게 맞붙지만 그 안에는 매너가 있다.
명확히 규정짓지 않았어도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김경문 감독을 통해 배웠다.
지난달 29일 LG와 SSG의 문학 경기가 그랬다.
LG는 6회초 4점을 뽑아 9-2로 리드했다.
이후 출루한 주자가 발을 베이스에 붙였다.
리그에서 가장 도루가 많은 팀인데 스스로 다리를 묶었다.
견제하는 투수를 향해 도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전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이미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반 7점차로 리드한 만큼 추가점이 없어도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두 번째는 상대 팀 SSG가 처한 상황이다.
당시 SSG는 7연패. 이날 경기까지 지면 8연패에 빠진다.
경기 후반 도루는 연패 악몽이 길어진 상대를 자극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만 그런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이전부터 큰 점수 차 리드 시 선수들에게 도루 금지를 지시한다.
어느덧 감독 경력 8년차인 염 감독이지만 처음부터 이를 인지했던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넥센 감독 초창기 NC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었다.
염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이었다.
긴 연패 중 NC와 맞붙었다.
연패 기간 NC와 시리즈를 치렀는데 김경문 감독님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다”며 “승패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에서 NC 주자들이 뛰지 않고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앞으로 꼭 그렇게 야구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선배님 많이 배웠습니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내가 지휘하는 팀은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는 절대 도루를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루가 많으면 경기 중 크고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기 쉽다.
하지만 지난해 LG는 리그 최다 도루(166개)를 기록했음에도 도루를 두고 상대 팀과 신경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후반 크게 리드하는 상황에서 도루를 했다고 선수끼리 충돌하거나 빈볼이 날아온 적이 없다.
올해도 리그 최다 도루(92개)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충돌은 없다.
염 감독뿐이 아니다.
많은 지도자와 선수가 김 감독을 통해 ‘야구의 길’을 배웠다고 말한다.
KIA 외야수 나성범은 수비 이닝에 앞서 늘 장비를 챙기고 뛰어서 외야로 향한다.
NC 신예 선수 시절 김 감독으로부터 야구 선수의 기본을 확실히 배우면서 습관이 됐다.
NC 시절 나성범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후 고개 숙인 채 더그아웃에 앉았다.
그리고 다음 수비 이닝 때 터벅터벅 걸어서 외야로 향했다가 바로 교체됐다.
당시 김 감독은 나성범에게 “너는 우리 팀의 얼굴이 될 선수다.
지금도, 앞으로도 야구장을 찾은 관중 모두가 너를 바라볼 텐데 이런 행동은 팀은 물론 팬들에게도 실례가 되는 일”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올드 보이’의 귀환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2012년부터 2018년까지 NC 사령탑을 역임했던 베테랑 김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는다.
한화 구단은 이르면 오는 2일 김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와 김 감독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김 감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야구의 정도(正道)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과 NC 시절 유독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빨랐던 것은 김 감독의 야구론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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