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삼성 옷 입자마자 첫 경기 거포 부활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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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 부진… 오재일과 맞교환
키움戰 솔로포… 경기는 5-11 패
‘감독 사퇴’ 한화, 롯데 꺾고 4연승


“라이온즈파크 벽화에 국민타자(이승엽 두산 감독)가 계시는데, 나도 잘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국민 거포’ 박병호(38)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6차례(2012∼2015년·2019년·2022년)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24시즌 초반 부진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44경기에 나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에 그쳤다.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홈런도 단 3개밖에 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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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프로야구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4회말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3월까지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박병호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웨이버 공시(방출)와 트레이드 등을 구단에 요구했다.
박병호는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KT 구단은 “지금 은퇴하기엔 아깝다”며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배려심을 보였다.
마침 삼성이 올 시즌 부진하던 오재일(38)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제안했고, 이들의 이적이 성사됐다.
그렇게 ‘1986년생 거포’ 우타자 박병호와 좌타자 오재일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박병호는 “KT 선수단과 이강철 감독님이 삼성에서 잘하라는 격려를 해줬다”며 “잘 적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 거포가 돌아왔다.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방망이를 예열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삼성 데뷔 홈런을 퍼올렸다.
박병호는 삼성이 1-8로 끌려가던 4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4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건 지난 8일 NC전 이후 21일 만으로, 시즌 4호 홈런. 6회말 내야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선 안타까지 수확했다.
하지만 삼성은 박병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3회 6실점 등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5-11로 완패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타선이 안타 12개(홈런 2개)를 퍼부으며 KT를 12-6으로 완파했다.
한화는 롯데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최원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정경배 감독 대행 체제 출범 이후 2연승이자,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슈퍼 루키’ 황준서는 선발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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