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트레이드된 오재일에 “마음편하게 하라고 했죠”…수장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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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KT 제공

“마음 편하게 해.”

지난 28일, 동갑내기 장타자인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가 발표되며 야구계가 연일 들썩였다.
올 시즌 부진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방출 요청을 하면서 추진됐다.
지난 주말부터 KT가 트레이드를 추진한 결과 오재일이란 카드와 맞으며 트레이드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박병호와 트레이드되자마자 바로 수원으로 올라온 오재일. 그는 박병호와 1986년생 동갑내기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거쳐 삼성에서 활약했다.
통산 1408경기를 뛰며 타율 0.275, 207홈런 836타점 589득점을 작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졌다.
22경기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04 2홈런 3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트레이드된 날 삼성 선수로 나선 마지막 경기에 대타로 나가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의 트레이드 후일담을 전했다.

이날부터 KT에 합류한 오재일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 KT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르는 경기다.
이 감독은 “오늘 서울로 올라와서 피곤할 것이다.
엔트리에도 안 넣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라도 대타로 나갈 수 있으니 일단 넣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문상철을 뒷받침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어차피 우리는 (주전 1루수로) 문상철이 있다는 걸 재일이도 알고 있다.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문상철이 풀타임을 한 번도 안뛰어 봤기에 우리도 뒤에 선수가 더 있어야 한다”며 “재일이가 잘 맞아서 트레이드된 것 같다.
왼손이라 상대 투수에 맞게 나갈 수도 있다.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에겐 편하게 하라고 전했다.
한 식구가 된 오재일에게 부담주기 싫은 이 감독의 배려다.

이 감독은 “재일이는 큰 거를 칠 수 있는 선수다.
만루에 걸리면 무서운 타자다.
항상 어려운 타자니 그런 점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수비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상철이와 같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오재일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박병호는 삼성으로 가자마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이날 대구 키움전에 6번 지명타자로 박병호를 투입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가서 잘하라고 했다.
재일이와 서로에게 좋은 트레이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와 할 때는 좀 못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않았다“며 웃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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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1대1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게된 오재일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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