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9’ 아닌 ‘베스트11’ 야수 뎁스 업그레이드 디펜딩챔프, 이제 정상 노린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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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지난해 29년의 한을 풀게 해준 고정 라인업과 이별이다.
9명이 아닌 11명. 더 넓게 보면 12명을 골고루 라인업에 넣는다.
데이터를 참고해 상대 선발 투수를 공략하고 체력 또한 안배한다.
연승 기간 평균 8.4득점. 막강 야수진에 뎁스를 더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선 LG다.
비로소 팀 컬러를 되찾았다.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정상에 올랐던 모습을 재현하면서 빠르게 승리를 쌓는다.
지난 28일 문학 SSG전 승리로 리그 세 번째 30승 선착, 더불어 두산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짧은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는데 최근 두 차례 5연승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비결은 뚜렷하다.
장점 극대화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다.
콘택트 혹은 파워를 앞세우는 타자가 줄줄이 배치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출루와 장타, 그리고 도루가 조화를 이루며 언제든 빅이닝을 만든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타격이 살아나야 투수도 살아나는데 지금 그렇다”며 “최근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것도 활발한 타선 덕분이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니까 투수는 편하게 던진다.
작년에 우리 팀이 잘 나갈 때도 지금 같은 모습이었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작년과 다른 점도 있다.
야수진 뎁스 향상에 따른 라인업 구성이다.
지난해에는 베스트9이 뚜렷한 고정 라인업이었다.
좌타자 7명(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우타자 2명(오스틴 딘 박동원)이 매일 선발 출장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라인업 변동 없이 5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매 경기 변화를 준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구본혁이 도약했고 2년차 김범석도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주전이나 다름없는 우타자 두 명이 활약하면서 좌타자 쏠림 현상도 시원하게 해소했다.
28일 경기가 그랬다.
SSG 왼손 선발 김광현에 맞서 김광현에게 고전했던 좌타자 두 명을 라인업에서 뺐다.
2022년부터 오지환은 13타수 2안타(타율 0.154), 문성주는 11타수 2안타(타율 0.182)로 김광현 앞에서 작아졌다.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이 유격수로 출장했다.
문성주를 대신해 김현수가 좌익수를 맡으면서 김범석이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구본혁은 이날 경기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2회초 홍창기 3점포 후 바로 다음 이닝 3점 홈런으로 LG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올시즌 결승타 6개로 승부처마다 빛나는 모습을 이날도 재현한 구본혁이다.
28일까지 구본혁은 타율 0.321 OPS(출루율+장타율) 0.819. 김범석은 타율 0.304 OPS 0.862를 기록했다.
‘베스트9’이 아닌 ‘베스트11’이다.
백업 포수이자 최원태 전담 포수를 맡고 있는 허도환까지 더하면 ‘베스트12’로 볼 수 있다.
허도환은 박동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박동원 공백을 최소화했다.
고른 활약 속에 다득점 경기를 이어가면 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하이 파이브와 홈런 세리머니는 팀 전체에 자신감을 선물한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도 LG는 강한 타선이 마운드에 여유를 주면서 투타 균형을 이뤘다.
5월에 치른 22경기에서 14승 8패. 지난해 5월 성적 16승 6패 1무에 맞춰가면서 정상도 바라보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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