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표 ‘신바람’이 분다… 시작된 디펜딩 챔피언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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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이 승리를 확정 짓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치열한 순위싸움, LG도 빠질 수 없다.
프로야구 LG는 잊을 수 없는 2023시즌을 보냈다.
무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구면서 ‘V3’에 닿았다.
적수가 없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올해를 맞이한 LG는 다음 미션인 왕조 구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녹록지 않았다.
약점으로 지목받던 선발진이 덜컹거리면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지난해 탄탄하게 팀을 지탱했던 불펜진도 이정용의 입대, 함덕주의 수술, 고우석의 미국 진출 등 주요 자원의 이탈과 함께 헐거워졌다.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0.279)로 빛났던 방망이도 뜨거움이 예전만 못했다.
LG답지 않은 연패가 쌓이면서 5~6위를 맴돌았던 이유다.
무너지지 않았다.
귀신처럼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티자 5월 들어 경기력이 조금씩 회복됐다.
이달 초 내달린 5연승에 이어 최근 4연승이 다시 얹어지며 상승세가 찾아왔다.
순위는 3위까지 치솟았다.
경기 수가 적었던 초반을 제외하면 사실상 첫 3위 등극이다.
2위 두산을 0.5경기 차, 1위 KIA를 2.5경기 차로 쫓으면서 상위권 지각 변동의 중심에 섰다.
LG 박동원(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안방마님 박동원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그는 11일 사직 롯데전 홈 쇄도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을 입어 1군을 잠시 떠났다가 23일 대전 한화전에 돌아왔다.
곧장 영양가 높은 멀티히트를 남겨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4일 잠실 NC전에서는 멀티홈런-3타점으로 폭발했고, 25일에도 쐐기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연이틀 아치를 그렸다.
월간 타율은 0.282(39타수 11안타)로 높지 않지만, 장점인 파워를 살려 월간 홈런 5개를 찍었다.
지난해 전반기에 홈런왕 페이스로 장타를 적립하던 모습이 되살아났다.
그가 없는 동안 2승5패로 주춤했던 팀도 복귀와 함께 곧장 4연승을 내달렸다.
박동원 출전 경기만 보면 8연승이다.
사실상 LG의 ‘승리 요정’이다.
LG 김진성이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마운드에는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불펜을 떠받치는 김진성이 있다.
5월 12경기서 1승 7홀드 1세이브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0(12⅔이닝 무실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염경엽 감독의 호출을 받는 1순위다.
때에 따라 2이닝까지도 거뜬하게 소화한다.
LG의 지키는 야구가 김진성에 의해 완성되는 수준이다.
시즌 성적표도 26경기 1승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8(25⅓이닝 5자책점)로 빼어나다.
신바람을 유지할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 주어진 핵심 과제는 선발진 안정이다.
흔들리는 외인 원투펀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야심 차게 영입한 디트릭 엔스가 연신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6년 차를 맞은 케이시 켈리도 예전 같지 못하다.
때를 놓치기 전에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왕조를 꿈꾸는 LG의 행보를 주목할 때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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