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잔류? 방출? 기회는 있는데, LG 염경엽 감독 진심 조언 “투구 디자인 완전히 바꿔야”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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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투구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
벌써 여섯 시즌째다.
2019년부터 듬직하게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다르다.
굳건했던 믿음에 금이 가더니 급기야 방출 얘기까지 나온다.
LG 케이시 켈리(35) 얘기다.
켈리가 잔류와 방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생존전을 펼치고 있다.
사령탑은 “아직 기회는 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그 잔류를 위해 바꿔야 할 부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26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나 “켈리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려면 피칭(투구)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패턴을 바꿔야만 성공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켈리는 커브, 포크볼 위력이 좋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염 감독 시각이다.
지난해와 똑같이 속구 중심의 패턴을 고집하는데다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켈리의 올시즌 포심 평균 구속은 142.1㎞로 지난해 146.1㎞ 보다 확연히 느려졌다.
투심 평균 구속 역시 지난해 144.7㎞에서 올해 141.0㎞로 떨어졌다.
구속이 떨어졌는데 속구 위주로 투구하니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에이스에서 방출후보로 전락한 이유다.
염 감독은 “올해 (켈리와) 재계약 한 것은 포크볼 때문이다.
(포크볼 비중을 높여) 피칭 디자인을 바꾸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BS(자동 볼 판정시스템)에서 켈리 커브가 상당히 효과적인데 안 쓰니깐 바보”라며 “커브 위주로 던지면서 속구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느린 공, 느린 공, 빠른 공’으로 가야하는데 ‘빠른 공, 빠른 공, 느린 공’으로 던지니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켈리는 기교파 투수처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기회는 남았다고 했다.
투구 디자인을 바꾸거나, 구위를 회복해 속구 위주 패턴이 통하면 잔류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가 잔류와 방출을 고민하는 염 감독의 심경을 대변했다.
그는 “(켈리 투구 디자인 수정은)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켈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속구 최고구속은 147㎞까지 측정됐는데, 포심을 40개 던졌고 투심은 3개만 던졌다.
대신 커브 20개, 포크볼 10개, 체인지업 4개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섞었다.
최악의 결과는 피한 셈이다.
잔류와 방출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켈리. ‘잠실 예수’란 그의 별명처럼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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