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리스펙트 합니다” 3년 만에 연속경기 선발 출장 40세 포수, 힘들어도 놓지 않는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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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2021년에 장성우 다쳤을 때 이후 처음입니다.
”
포수만큼 고된 포지션은 없다.
그라운드에 선 야수 9명 중 가장 움직임이 많으며 플레이 하나하나가 승패와 연결될 확률이 가장 높다.
주자 3루에서 블로킹 미스 한 번만 나와도 실점이다.
경기에 앞서 투수와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며 경기 중 예상 못 한 상황에서 빠르게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더불어 경기 내내 벤치에서 나오는 사인도 빠르게 수용해 동료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에게도 어렵다.
주로 두 번째 포수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첫 번째 포수가 되면 더 어렵다.
매일 주전 포수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체력 소모, 그리고 부상 위험과 마주한다.
LG 베테랑 허도환(40)의 최근 열흘이 그랬다.
허도환은 지난 17일 수원 KT전부터 25일 잠실 NC전까지 8연속경기 선발 출장했다.
지난 13일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두 번째 포수 허도환의 비중이 커졌다.
처음에는 허도환과 2년차 신예 김범석이 골고루 선발 출장할 계획이었는데 사실상 경험이 많은 허도환이 박동원이 없는 사이 주전 포수가 됐다.
박동원이 지난 23일 돌아왔지만 26일까지는 허도환이 라인업에 포수로 이름을 올린다.
팀이 허도환에게 바라는 역할은 안정된 수비. 그런데 타격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허도환은 25일 잠실 NC전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투수 이용준과 긴 승부 끝에 최고의 결과를 냈다.
경기 후 허도환을 이 순간을 두고 “상대가 내게 볼넷은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풀카운트가 됐을 때 마침 공의 힘도 좀 떨어진 것 같았다”며 “그래서 단순히 생각했다.
상대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지면 지는 거고 속구를 던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무조건 속구가 온다고 봤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싹쓸이 적시타를 치면서 2루 베이스를 밟은 상황에 대해 “3루까지 갈 생각도 안 했다.
타구를 보는 데 너무 조마조마했다.
그냥 2루까지만 갔고 주자들이 다 들어와 줘서 고마웠다.
첫 타석부터 내가 타격에서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최근 주전 포수로 꾸준히 나가는 것을 두고는 어려움과 동료 포수들을 향한 존경심을 두루 표현했다.
허도환은 “이렇게 계속 나가는 건 3년 전 KT 시절 이후 처음이다.
2021년에 장성우 다쳤을 때 이후 처음으로 계속 나간다.
계속 뒤에만 나가다 경기 시작부터 나가니까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끼고 있다”며 “투수와 미리 맞출 것도 많고 경기 준비도 해야 하며 감독님을 비롯한 벤치의 의도도 잘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동원이가 잘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못 하면 더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
많이 어려웠는데 최근 팀이 상승 기류를 만들고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진짜 주전 포수 모두 존경한다.
일주일에 5경기 이상 나가는 포수들은 정말 대단한 거다.
동원이도 그렇고 양의지, 강민호, 유강남 다 정말 대단하다.
모든 주전 포수 리스펙트한다!”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허도환은 “시즌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나에 대한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있는 게 후배들의 자리를 막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러다 이렇게 주전으로 나가는 기회가 왔다.
일단 끝까지 놓지 않고 하루씩 버티자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그래도 힘들기는 하다.
다 박동원 때문이다.
빨리 동원이가 포수 마스크 써야 한다.
동원이가 오니까 우리 팀이 계속 이기지 않나. 동원이가 빨리 마스크까지 써야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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