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앤더슨 백업 플랜” SSG 기막힌 타이밍에 시라카와 영입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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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스카우트 팀이 리스트업을 목적으로 일본 독립 리그를 찾았는데 때마침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소식이 들렸다.
리스트에 포함된 투수의 실전 모습을 확인했고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
부진으로 퇴출당한 로버트 더거에 이어 엘리아스 대체자도 신속하게 찾은 SSG다.
SSG는 22일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총액 180만엔(약 1572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해 3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시즌 15경기 55.2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ERA) 3.56을 기록했다.
올시즌 성적은 6경기 29이닝, 4승1패, ERA 2.17(리그 3위) 31삼진(리그2위)이다.
SSG 구단은 시라카와에 대해 “거친 투구폼으로 타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교 시절 시속 146㎞가 나왔는데 이제는 150㎞까지 나온다.
게다가 매년 삼진 비율도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며 “최근 소프트뱅크 3군과 연습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했다.
변화구가 다양한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시라카와를 영입하려고 일본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만큼 이를 고려한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
스카우트 팀이 3월에는 미국 독립리그를 찾았고 이번 달에는 일본 독립리그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앤더슨의 백업 플랜이었다.
앤더슨이 선발 투수로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올 수도 있으니까 이를 고려해 대체 외국인 투수 리스트업을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시라카와의 경기를 보기 직전 엘리아스 부상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엘리아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라카와가 이미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점. 그리고 시차가 없는 일본에 있다는 것도 상황이 급한 SSG에 호재로 작용했다.
SSG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입국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보통 미국에 있는 선수들보다는 훨씬 입국 과정이 짧을 것”이라며 “합류하면 바로 선발 등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신속히 선발진 빈자리가 채워지는 모습을 기대했다.
이숭용 감독도 만족하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나도 프런트를 3년 동안 해봐서 아는데 구단이 정말 빠르게 움직여주고 있다.
정말 고맙다”며 “(시라카와를) 영상으로 봤는데 좋게 보였다.
스피드도 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좋더라. 조금 날리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타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날리는 투수가 더 어렵다.
합류하면 몸 상태 체크하고 아마도 2~3일 이내로 선발 등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신설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할 경우 이 기간에 맞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엘리아스는 정밀 검진에서 좌측 내복사근 파열상 진단을 받았다.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 SSG는 첫 번째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고 시라카와가 주인공이 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한 달간 최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부상선수가 복귀하면 임시 선수 계약은 해지된다.
또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에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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