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팀 살려주세요” 호소했던 김강선, 현역 생활 마치고 지도자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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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프로농구는 자칫 9개 팀으로 치러질 뻔했다.
농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운 한 기업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고 고양에 터를 잡아서다.
이 기업은 결국 문을 닫았고, 구단 역시 사라졌다.
공중에 떠버린 고양팀을 도와달라고 호소한 건 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김강선이다.
김강선은 희망을 놓지 않고 어린 후배들을 데리고 KBL 지원을 받아 유지되고 있던 체육관에서 비시즌 훈련을 했고, 국회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김강선은 “난 뛸만큼 뛰었기 때문에 팀이 없어지면 은퇴하면 끝이지만 후배들은 아직 꽃도 피우지 못했다”며 책임을 다했다.


이랬던 김강선이 15년간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소노는 21일 “김강선이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다”며 은퇴식은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강선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오리온스가 고양시으로 연고를 옮긴 2011∼2012시즌부터 팀 이름은 두 차례 바뀌었지만 김강선은 계속 이 곳을 지켰다.
지난 시즌에는 신생팀 소노의 창단 첫 주장을 맡아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19분 20초를 소화하며 4.4점 1.8리바운드 0.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로써 김강선은 정규리그 통산 576경기에 출장, 평균 15분 53초를 뛰며 4.3점 1.3리바운드 0.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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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선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많이 배우고, 공부하는 지도자가 돼서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15년 동안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응원해 주셨던 팬들과 내 가족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강선은 다음달 3일 전력분석코치로 첫 훈련에 나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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