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넘어 LA까지’ 신예 야수 대약진, 젊고 강한 대표팀 보인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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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지난 몇 년 동안 신예 투수가 약진했다면 올해는 젊은 야수가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올시즌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된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이상 21), LG 김범석(20)이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느낌표와 물음표가 두루 붙었다.
최상위 라운드에 투수 지명이 흔한 것을 고려하면 그럴 만했다.
하지만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
셋 다 상위 타순에서 맹활약하며 이미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전력으로 입지를 굳혔다.
김도영이 특히 그랬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 앞서 KIA는 밤새 김도영과 문동주를 놓고 고민했다.
‘매일 활약할 수 있는 야수’ 혹은 ‘한 경기를 듬직하게 책임지는 투수’를 놓고 내부 회의를 반복했다.
당시 KIA 고위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정말 좋다.
둘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행운이 아닌 불행”이라며 “서로 한 살만 차이 났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아쉬움 가득한 미소를 지은 바 있다.
KIA의 선택은 김도영. 그리고 올해 김도영은 KIA의 꿈을 현실로 만든다.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 11홈런 18도루 29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4를 기록했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잘 치고 잘 뛰며 꾸준히 점수를 뽑는다.
3루로 포지션을 고정하면서 공수가 두루 살아났다.
삼성의 선택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당시 1차 지명으로 이미 유격수 이재현을 선택했는데, 1라운드에서 유격수 김영웅을 지명했다.
지명 당시 삼성은 “우리 팀 미래 유격수는 이재현, 미래 3루수는 김영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김영웅은 타율 0.300 11홈런 29타점 OPS 0.936으로 일찍이 유격수로 자리 잡은 이재현과 함께 삼성의 진격을 이끈다.
박석민 이후 없던 대형 3루수로 올라서며 타자 친화형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새로운 영웅으로 올라서고 있다.
김범석도 2023 신인 드래프트 지명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고교시절 최초로 나무 배트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대형 포수. LG 차명석 단장은 전체 7순위로 김범석을 지명하면서 “우리에게 큰 행운이 찾아왔다.
김범석이라는 고유 명사는 앞으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내부 평가는 일찍이 끝났다.
신인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막바지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2년차인 2024년 풀타임 1군을 확정했다.
올해 타율 0.329 5홈런 19타점 OPS 0.948로 그동안 LG에 없었던 우타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포수와 1루, 지명타자를 고루 소화하지만 몇 년 후에는 매일 마스크를 쓰며 양의지·강민호를 잇는 대형 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예 야수 약진은 KBO리그 흥행은 물론 향후 야구 대표팀에도 호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과 2028 LA 올림픽을 향한 청사진도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이들의 머릿속에도 국제대회가 자리한다.
LG 박경완 배터리 코치는 2년 후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잡고 김범석과 1대1 훈련 중이다.
매일 볼 수 있는, 그리고 미래 국제 무대에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젊은 야수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은 한국 야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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