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세상에 없던 야구?…상식 밖 SSG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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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2020시즌을 마치고 프로야구계가 술렁거렸다.
SSG가 SK를 인수, 리그에 뛰어들었다.
‘세상에 없던 야구’를 앞세웠다.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남다른 야구 사랑을 자랑하는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추신수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창단 2년 만에(2022시즌)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했다.
기쁨의 순간은 짧았다.
우승을 합작했던 단장, 감독이 차례로 떠났다.
2022시즌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류선규 전 단장이 작별을 고했다.
류선규 단장은 (SK 시절 포함) 20년 넘게 한 팀에만 몸담은 얼굴이다.
구단 발표는 자진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비선실세 의혹까지 더해져 의구심이 커졌다.
설상가상 구단은 이틀 뒤 오전 7시대 김성용 단장 선임을 기습 발표하는 촌극까지 더했다.
민경삼 대표이사가 입장문을 발표, 사태수습에 나섰던 배경이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
김원형 감독은 재계약 1년 만에 계약 해지됐다.
시즌을 마무리한지 일주일 만이었다.
왕좌에 오르진 못했지만 올해도 정규리그 3위를 기록,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을 이끈 사령탑이다.
뿐만 아니라 코치진도 싹 바꾸는 분위기다.
1군 채병용 투수코치를 비롯해 손지환 수비코치, 곽현희 트레이닝 코치, 퓨처스팀(2군) 박주언 투수코치, 류재준 컨디셔닝 코치 등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사의를 표했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두산으로, 정경배 타격코치는 한화로 향한다.
김민재 수석코치와 정상호 배터리코치는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모든 책임을 현장에 돌리는 것일까. SSG가 내세운 명분은 변화와 혁신이다.
그러면서 익숙한 ‘세대교체’를 앞세웠다.
실제로 SSG는 주축 선수들을 따져봤을 때 평균나이가 가장 높다.
추신수(41), 김강민(41), 고효준(40) 등 불혹을 넘긴 이들도 꽤 많다.
선수기용에 있어서 특정 몇몇에 다소 편중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선수단 구성을 꾀한 것은 프런트다.
심지어 추신우의 경우 2023시즌 연봉이 17억 원이었다.
구단 차원에서 활용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이유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SSG는 김원형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프로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성적이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줄줄이 내보내면서 “성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분명 상식적이진 않다”고 씁쓸해했다.
새로 선임될 감독에서부터 남아있는 선수단, 프런트까지 모두의 부담이 커졌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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