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우취→한두솔 긴급 등판→빗속의 ‘열창’…“팬서비스 중요하잖아요” [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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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야구선수는 기본적으로 야구를 잘해야 한다.
그러나 ‘팬서비스’를 잊어서는 안 된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한두솔(27)이 보여줬다.
SSG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과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전날 9-2 완승을 거뒀다.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도 탔다.
내심 3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까지 바라봤다.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하늘이 심술을 부렸다.
잔뜩 흐린 상태였는데,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양도 급격히 많아졌다.
대형 방수포가 깔렸으나 계속 내리는 비는 어쩔 수 없었다.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2시 취소가 확정됐다.
이미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SSG 선수들도 이 모습을 봤다.
뭔가 ‘팬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우산을 쓴 채로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고 한두솔이 등장했다.
나가던 팬들도 걸음을 멈췄다.
한두솔은 팬들에게 인사한 후 노래를 시작했다.
임재범의 ‘사랑’을 열창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한껏 고음을 뽑아냈다.
팬들도 환호성으로 답했다.
멋쩍은 모습으로 웃었지만, 최선을 다해 불렀다.
작은 이벤트라 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두솔은 “비 예보가 있었는데도 이렇게 찾아와주신 팬분들이 많았다.
팬서비스도 야구선수에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노래를 하게 됐는지 물었다.
“갑작스러운 우천 취소로 노래를 권유받았다.
나도 떨렸지만 팬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임재범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짧은 경험이지만 마운드에서보다 더 떨렸다.
부족하지만 많은 박수를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두솔은 올시즌 22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 중이다.
빼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하고 있다.
SSG가 기대를 걸고 있는 왼손 자원이기도 하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 고효준을 제외하면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은 상황. 한두솔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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