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다시 깨어난 천재, 강백호의 장타가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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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
“죽더라도 제 스윙 다해야죠.”
각성한 천재는 무시무시하다.
강백호(KT)가 속도를 높인다.
14일까지 43경기에 나서 타율 0.348(187타수 65안타) 13홈런 44타점 등을 때려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998에 달한다.
각종 타격지표서 최상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이다.
이 기간 홈런 1위, 타점 1위, 안타 1위, 득점 2위 등을 마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기본적으로 멘탈이 좋아진 듯하다”면서 “2아웃 상황에서도 (강)백호가 타석에 서면 70~80%는 쳐주겠구나 싶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KT위즈 제공 |
◆ 가파른 상승, 예고 없이 찾아온 슬럼프
일찌감치 ‘야구 천재’라 불렸다.
고교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심지어 투수와 타격, 두 분야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
어느 쪽이든 프로에서 통할 것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타자로 고정,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데뷔 첫 해부터 타율 0.290에 29홈런을 터트리며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타율 0.336, 0.330, 0.347 등 매년 무섭게 성장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찾아온다.
강백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복되는 부상, 거기에 크고 작은 논란까지 더해져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2년간 각각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71경기 타율 0.265 8홈런 등에 그쳤다.
강백호라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야구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니 스스로도 쫓길 수밖에 없을 터. 비시즌 몸 관리에 애쓰는 한편,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해 애쓴 배경이다.
감독, 코치진을 비롯해 동료들도 믿음으로 힘을 북돋웠다.
사진=KT위즈 제공 |
◆ 더 무거운 방망이로, 더 강한 타구를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단연 장타다.
장타율이 6할이 넘는다(0.615). 수치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강백호는 아직 30홈런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다.
강백호는 “홈런을 치려고 해도 (생각만큼) 막 많이 나오진 않더라”면서 “타이틀을 신경 쓴 적은 없는 듯하다.
노려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비결이 있을까. 방망이 무게가 바뀌었다.
강백호는 “원래 880g 정도였는데, 최근 910~920g짜리를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 도중 변화를 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행히 적응이 빨랐다.
이전에도 좌투수를 상대할 때 살짝 무거운 배트를 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
강백호는 “친한 선수들과 종종 배트를 교환한다.
그러다 우연히 써보게 됐다”면서 “기존엔 가벼운 방망이로 빠른 스피드를 내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무거운 것으로도 똑같이 스피드를 내니 훨씬 좋더라. 이제는 익숙해져서 부담 없이 돌린다.
장타도 많아진 듯하다”고 밝혔다.
사진=KT위즈 제공 |
◆ 차근차근, 더 높은 곳으로
아직은 웃지 않는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까닭이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5강권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강백호는 “개인 성적은 잘 나오고 있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쪽이어야 한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엔 좋은 선배들이 많다.
타격에서부터 마인드 세팅, 수비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감사하다”면서 “분명히 시즌 마지막에는 더 높이 올라가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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